<'기록적 통화약세·음의 장기금리'…스위스의 시사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스위스 금융시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자국 통화의 기록적인 약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장기 채권금리도 이례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오래된 유산이 종결되는 의미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여름 시즌에 모든 시장이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며 스위스 시장의 최근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위스프랑화는 유로 대비 지난 2주간 4% 이상 떨어졌다. 오랜 기간 유지되던 박스권을 벗어나는 결정적인 변화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이달 초순 1.15프랑까지 낮아지며 지난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유로-스위스프랑의 상승은 스위스프랑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과거 스위스프랑화의 강세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주요 골칫거리로 지목됐었다. 통화의 절상을 막기 위해 SNB의 대차대조표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은행의 외환투자규모는 7천5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WSJ는 "최근의 스위스프랑화 약세는 SNB가 분명 환영할 일"이라며 "자국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어 "또한, 스위스프랑화의 이런 움직임은 유로존 전반의 투자 심리와 함께 글로벌 경기 전망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스위스프랑화의 급격한 약세가 단순한 환율 거래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성장세는 지난 2분기 2.3%를 기록했고 정치적 위험도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역시 유럽지역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 이런 환경 속에서 스위스프랑화가 가진 전통적 안전자산의 위치도 크게 약화하고 있는 셈이다.
스위스프랑화는 SNB의 통화정책을 반영하기도 한다
WSJ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SNB는 제로(0)에 가까운 인플레이션과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강세를 보이는 스위스프랑화로 인해 현재의 정책 스탠스를 고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스위스의 채권금리는 10년 국채 기준 (-)에 머물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의 장기 금리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이런 금리 격차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금들의 빠른 유출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WSJ는 "스위스프랑화는 유럽 다른 지역에 투자하기 위한 조달자금을 차입하는 역할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일련의 움직임은 매우 급격해서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있다면 스위스프랑화의 안전자산 역할도 오랜 기간 휴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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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위스프랑 환율 최근 변동 추이>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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