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벗은 달러-원…美셧다운 돌발재료 되나>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른 통화와 상이한 흐름이었던 원화가 글로벌 달러에 연동하기 시작했다.
한ㆍ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등 그동안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받쳤던 북한 이슈가 대부분 해소되면서다.
북 이슈가 사라지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때마침 추가 하락 재료가 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서라면 연방 정부 잠정 폐쇄(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기울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번 주 장중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흐름이었던 엔화, 유로화, 글로벌 달러 인덱스 등과 반대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아직 조심스러워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역내 투자자 중심으로 롱 포지션이 정리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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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달러-원 환율(검은색)과 달러 인덱스(G10) 추이>
전일 오전만 해도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 흐름과 달리 1,133원대에서 1,128원대까지 계속해서 밀렸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전일 오후 무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멕시코 장벽 건설을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며 "우리의 정부를 폐쇄해야 한다면, 그 장벽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와 주요 의원들이 세제개편안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투자 심리가 생겼던 하루 전의 분위기가 빠르게 되돌려졌다.
엔화는 강세로 흘렀고, 달러-원 환율은 1,128원대에서 1,131~1,132원대까지 올랐다. 원화는 아시아 통화와 함께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를 반영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북한 이슈가 잦아들면서 환율이 내려 올만큼 내려왔고,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적극적 거래가 제한되는 가운데 리스크오프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고서는 글로벌 주요 통화는 달러 약세,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NDF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4원 가량 밀린 1,127원대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은 109.39엔에서 109.04엔으로, 유로-달러는 1.1757달러에서 1.1808달러로 달러 약세가 반영됐다.
장벽 건설 재원을 담은 2018 회계연도 예산안이 내달 30일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미국 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졌다.
외환딜러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이 이번 주말 NDF에 먼저 반영되고 다음 주 달러-원 환율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니 만큼, 일단 1,120원 선 부근까지 내릴 정도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7월에 롱스톱이 있었던 1,125원이 중요해 보인다"며 "이 레벨에서는 역외 투자자의 급한 달러 매수가 있을 수 있고,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반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본격화할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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