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수출·성장률까지 걱정할 드라기…잭슨홀 침묵 시 달러-원은>
  • 일시 : 2017-08-24 11:20:50
  • <물가에 수출·성장률까지 걱정할 드라기…잭슨홀 침묵 시 달러-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을지에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월 드라기 총재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시사에 유로화 가치가 급등한 만큼, 이번 잭슨홀 연설이 글로벌 환시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물가는 물론 수출과 성장률까지 둔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일각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4일 드라기 총재가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다면 그동안의 유로화 강세 및 달러화 약세가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도 연동하며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유로-달러 환율이 워낙 장기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비둘기적으로 나오면 유로화 강세가 한 달 정도까지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등 다른 달러화 상승 재료와 맞물리면 레벨이 1,155원선 정도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 발언을 망설일 가장 큰 이유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물가 둔화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1.9%에서 7월 1.3%로 하락했는데,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하락 폭 중 약 0.25%포인트가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ECB 등은 유로화 실효환율이 10% 상승 시 2~3년간 CPI 상승률이 0.85~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성장률 둔화도 우려된다.

    BNP파리바와 노무라는 각각 유로화 실효환율 10% 상승에 따른 유로존 수출 감소 효과를 5%포인트와 4.9%포인트로 추정했다.

    같은 조건에서 EC는 유로존 경제 성장률 둔화 효과가 1년 후 0.2%포인트, 2년 후 0.4%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CB의 추정치는 각각 0.2%포인트와 0.6%포인트다.

    이에 드라기 총재가 '역동적인 글로벌 경제의 구축 방안'이라는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에만 집중하고,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침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드라기 총재가 침묵하더라도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미 ECB가 유로화의 과도한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어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줄어 있다"며 "예상만큼 큰 영향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당초 예상대로 테이퍼링을 언급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부작용을 고려하겠지만 풀어 놓은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계획한 일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침묵한다기보다는 발언의 강도를 조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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