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시선 드라기에서 옐런으로>
  • 일시 : 2017-08-25 11:06:21
  • <서울환시 시선 드라기에서 옐런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시선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 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막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유로화 강세 우려로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옐런 의장이 금융안정에 방점을 두며 기준 금리 인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까지 오를 수 있는 재료라는 게 환시 판단이다.

    2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 '금융안정'을 주제로 개막 연설에 나선다. 이후 드라기 총재는 새벽 4시 오찬 연설을 진행한다. 드라기 총재의 연설 주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주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거쳐 다음주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임팩트 있는 발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때문에 매파적 스탠스는 ECB에 부담이고, 그렇다고 6월 신트라에서 테이퍼링을 시사한 말을 뒤집을 수도 없다"며 "중립 성향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에 대한 관심은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시스템 리스크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물가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에 구조적인 결함이 생겼고, 이에 더해 금융안정이 강조되면 옐런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의도적으로 연내 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을 미리 대비시키기 위해 긴축 시사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에 반영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42.2%로 낮은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물가 부진에도 금리 인상 경로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밤 "고용이 호조를 보이는 경제 상황에서 물가 부진은 크게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이 금리 인상 기대를 50%도 반영하지 않고 있어, 옐런 의장은 시장을 준비시키기 위해서라도 긴축 관련 발언이 필요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상단인 1,140원대 후반을 향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서울환시에서 적극적인 거래를 피하고 관망모드로 들어섰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이 지난번에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한다고 시장이 금리 인상 기대를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추세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테이퍼링 기대가 당초보다는 줄었지만, 드라기 총재 발언 또한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가 동시에 긴축 발언을 할 수도 있고 동시에 침묵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어느 한 쪽만을 보고 달러화가 강세일지, 약세일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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