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잭슨홀발 弱달러…드라기보다 옐런에 실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소문난 잔치'로 끝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언급이 나오지 않은 실망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에 주목하면서 옐런 의장이 시장에 신호를 보내지 않은 데 대한 실망 포지셔닝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20원) 대비 6.20원 내린 셈이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별다른 통화정책 관련 이슈가 나오지 않자 기존 달러 약세가 더욱 힘을 받게 된 셈이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서 금융위기 이후 금융 개혁은 필요한 대응이었고,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상당히 안전하게 만들었으며 전반적인 경제 침체를 일으키지 않아 미래의 충격을 더 잘 흡수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잭슨홀에서 중기 목표를 향해 물가가 자립적이고 지속해서 수렴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고용 시장을 포함해 몇 가지 요인이 절차를 늦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경기 회복이 더 굳건해지고 있다면서도 보호무역주의와 금융규제 완화에 대해서 경고하면서 통화정책에 관한 새로운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긴축 신호가 없었던 잭슨홀 재료가 달러 약세 요인이 된다고 보고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10원대 연저점 부근을 가시권에 둘 수 있다고 봤다.
유로 강세에 우려를 표명할 줄 알았던 드라기 총재가 오히려 인플레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만큼 유로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가격대 하단에선 결제 우위와 북한발 리스크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저지될 전망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잭슨홀에서 어느 정도 통화정책 관련 발언 기대가 있었으나 나오지 않아 포지션 정리가 이어졌다"며 "달러 움직임을 보면 드라기 총재보다 옐런 의장 쪽에 더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드라기 발언도 특별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달성이 가능하다는 발언 때문에 테이퍼링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달러 하락 요인이고 시장에선 비둘기파 옐런 의장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이전부터 드라기 총재에 대한 기대는 다소 꺾인 만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옐런 의장의 발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해, 유로화 강세 환경을 만들었으나 이후 시장 변동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잭슨홀에서 특별한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삼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유로 강세가 주춤했으나 잭슨홀에서 두 경제 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아 기존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함께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의 경우 일차적으로 1,115원 선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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