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北리스크…달러-원 하락 시각 유효하나>
  • 일시 : 2017-08-30 10:15:35
  • <제한된 北리스크…달러-원 하락 시각 유효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북한 리스크 부각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재차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한 학습효과가 강해지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견고해서다.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 피해 우려도 크다.

    이에 북한 리스크가 아니었다면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30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50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6.40원) 대비 1.65원 내린 셈이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처음으로 통과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달러화 상승세는 단기에 그치는 모습이다.

    ◇北리스크 개의치 않은 네고…강해지는 학습효과

    북한 리스크에도 달러화 상승이 제한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학습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지정학적 우려에 달러화가 고점을 1,128원대까지 높이자, 수출업체로부터 네고 물량이 활발히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달러화는 상단이 막힌 뒤 1,12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수출업체들이 과거 경험을 토대로 북한 리스크에 따른 달러화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판단해 고점을 매도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니 시장의 반응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한이 장기간 계속 도발을 하다보니 더 이상 비슷한 형태의 도발로는 달러화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며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달러화가 잠시 올랐을 때 매도하려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서지 않은 外人…北리스크에도 투자심리 '양호'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순매도로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천600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북한 리스크를 고려하면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규모가 2천억원을 넘긴 경우는 열 차례나 있었고 5천억원 이상도 두 차례나 있다.

    또,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선물 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북한 리스크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형성돼, 달러화 상승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수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새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고 판단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국내 수출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진 현재도 7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다"며 "내수활성화 정책 기대와 함께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美정치 불확실성에 허리케인까지…늘어가는 弱달러 재료

    최근 들어 유로-달러 환율이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 등 달러화 약세 재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의 반대로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이 마련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시위자 두둔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9%로 추락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침묵한 점도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초강력 태풍 '하비'가 미국을 강타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하비로 인한 미 경제 피해 규모를 300억 달러로 추산하기도 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미국 정치 불확실성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여건이 달러화에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가 없었다면 이미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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