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ECB, 유로 강세에 속수무책… 테이퍼링 매우 느슨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달러-유로 환율이 약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달러를 상향 돌파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골치가 아파졌지만 달리 손쓸 방도가 없으며 가장 느슨한 방식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네덜란드계 ING가 3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ING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와 환율 목표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며 이를 고려하면 ECB가 유로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는 방법은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외에 즉효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로화 강세를 감안해 2018년과 2019년 ECB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각각 1.3%와 1.6%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에 따르면 ECB가 자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 테이퍼링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ECB가 유로화 강세로 '패닉'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향후 테이퍼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게 됐으며 특히 환율 급등으로 현재의 경기회복 흐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변화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가상승률에 초점을 맞춰 테이퍼링을 언급하던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과 채권 부족 현상으로 주안점을 옮겨 얘기할 것"이라며 "테이퍼링은 한층 비둘기파적인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 ING는 주장했다.
ING는 유로화 가치를 억지로 낮추면 어떤 테이퍼링 계획이든 반작용을 받게 될 것이라며 ECB는 가장 느슨한 비둘기파적 방식으로 테이퍼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 터너 전략 부문 글로벌 총괄과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독일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대외적으로 양적완화를 느슨하게 유지한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로화 강세가 경제 및 유로존 역내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는 방법이 있다"며 "올해 ECB가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더라도 매입 가능한 자산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느슨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럼에도 이들은 "ECB가 어떻게 조처하든 시장의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고 정책 효과는 유로화 강세를 억제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투자심리를 정말 되돌리고 싶다면 테이퍼링을 미루는 것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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