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레드라인' 넘었다…경제 미칠 파장은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북한이 3일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는 그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 파고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고조되기 시작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북한의 '괌 포격 사격' 발언과 핵실험을 거치면서 외교ㆍ군사적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
6차 핵실험은 먼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코스피가 하락하고, 원화 약세가 가팔라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예단하기 어렵지만, 금융시장의 파급력이 커지고 실물 경제로 전이되면 결국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올해 견고한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생산ㆍ투자에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수출 둔화 우려와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 가계부채, 고용의 질적 성장 미흡 등의 하방요인도 여전하다.
특히 이번 북 핵실험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또는 폐기),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문제와 맞물려 우리 경제에 파급력을 배가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이 일요일에 있었던 만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과 북한의 반발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3일 "4일 금융시장에 얼마나 반영될 지 모르겠지만, 많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우리나라 진입을 원하는 외국 기업이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우리는 전쟁 가능성이 낮다고 하는데, 근래 외국기업은 전쟁이 나면 계약을 무효화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상거래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사실 군사적 위험은 측정이 되지 않아, 영향력을 알기 아주 어렵다"며 "미국이 FTA 폐기를 말했고, 북핵 문제도 터져 나왔다. 미국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인호 서울대 교수는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는 군사옵션 얘기도 나오고 해서, 매우 위중하다"며 "(실물로 전이해)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비화하지 않겠지만, 우리나라는 대외 개방도가 큰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실물 경제는 전쟁이 있기 전까진 큰 영향없이 돌아가겠지만, 당장 월요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어떤 식으로 판단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금융시장은 1차 충격 이후 뒤이어 나올 추가 흐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웅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거시경제로 보면 네거티브(부정적) 쇼크(충격)"라며 "그동안 북한 이슈는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친 적이 없지만, 북한이 수소폭탄을 주장하고 있어 파장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주변 4강의 반응과 대응에 따라 금융시장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며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의 불안감을 반영할 것"이라며 "가늠이 되는 불확실성이라면, 일단 시장은 가격에 반응한 뒤 시간을 두고 회복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그런 면에서 시간을 길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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