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에도 원화자산 순매수…"달러-원 상단 협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나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단은 1,130원대 중반에서 제한되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 원화 자산을 사들이면서 리얼머니 움직임에 따른 급등 가능성은 점차 약화되는 양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잔액은 북한 핵실험이 보도된 지난 4일 4천143억 순매수하면서 104조8천962억 원으로 늘어났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북한 핵실험 직후 코스피에서 44억 원가량 순매수했고 코스피200 선물을 9천600계약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으나 외국인의 쇼크성 투매가 나타나지 않자 상당 부분 낙폭을 만회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얼 머니 발 달러 매수세가 두드러지지 않아 달러-원 환율도 1,130원대 초반에서 고점이 제한됐다.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10.20원 급등하는 등 종가 기준으로 하반기 중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추가적인 상단 여력은 넓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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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북핵실험 이후 달러-원 상승폭이 컸지만 전반적인 환시의 흐름은 선방했다고 평가한다"며 "과거 5번의 북한 핵실험 당일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은 크게는 26.4원, 작게는 8.5원 움직였으나 이번 6차 핵실험의 일중 변동폭(5.3원)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조적인 미국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약화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 매입 등 수급적인 원화 강세 유인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북한 이슈의 여파는 결국 발발 2주 후 점차 경감될 전망"이라며 "지난 5번의 경험으로 볼 때 북핵 여파는 단기적이며 추가 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북한발 이슈가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고 외교적 협상을 향한 장기 이슈로 넘어갔다고 보고 리얼머니와 관련한 달러 매수 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은행별로 전쟁 발발 시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을 세우는 등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에 비해 달러-원 환율은 1%도 채 오르지 않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잠잠하니 오히려 1,130원대에선 네고 물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상단을 막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한 외환딜러도 "'셀 코리아' 등 패닉 분위기가 보이지 않았고 북한 핵실험 이후 달러-원 환율이 10원 정도 올랐는데 1,135원 위로 오르기엔 추가적인 이슈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자산시장 쪽에서 물량이 나와서 올랐다기보다 그간 달러 약세 움직임에 따른 숏포지션을 커버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북한의 성공적인 핵실험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대립으로 확산될 소지 등 상황이 엄중해졌지만 지난 5번의 핵실험에서 보듯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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