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이후 따로 움직이는 원화와 글로벌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북한 핵실험에 집중됐던 서울외환시장의 시선이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향하지만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낮게 점쳐진다.
최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달러-원 환율과 글로벌 달러의 연동성이 약해져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낮아진 상황에서 ECB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사하면 유로-달러 환율은 급등할 수 있지만, 동시에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상관계수(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지난 1주간 달러-원 환율과 달러 인덱스의 상관계수는 약 -0.73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비교 대상이 서로 밀접하게 움직였음을 나타낸다.
상관계수에 근거하면 사실상 달러-원 환율이 달러 인덱스와는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실제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전일 대비 4.30원 상승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우려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탓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되더라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깨지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 오는 9월 9일 북한 국경절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어 ECB 회의 결과가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온다면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어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도리어 상승한 것을 보면, 이번에도 강한 연동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ECB의 테이퍼링 언급은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지만 북한 리스크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시장이 ECB 회의 결과로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강도는 조절하겠지만, 테이퍼링을 언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말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될 예정인 상황에서, 시점이 임박하기 전에 미리 프로그램 연장 및 테이퍼링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ECB가 매입할 수 있는 독일 국채 등 건전 국가 국채가 소진되고 있어 테이퍼링을 통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테이퍼링을 해야 한다면 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미리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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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추이와 달러 인덱스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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