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환율 동향 '촉각'…기재부 보고 횟수 늘려
  • 일시 : 2017-09-08 08:26:08
  • 청와대도 환율 동향 '촉각'…기재부 보고 횟수 늘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김대도 기자 = 북한의 핵실험 도발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청와대가 환율 동향 등 금융시장 움직임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8일 "금융시장이 북한의 도발에도 아직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북핵 문제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물 경제로까지 전이되는 상황을 차단하고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장기화하고 분쟁화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동안 우리 경제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던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화할지에 긴장하고 있다.

    실제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에는 한반도 긴장 확대에 따른 전망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변동 가능성 및 한국물 투자의 적정성 여부 등을 묻는 해외 투자자들의 질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경제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청와대에 경제ㆍ금융동향 일일보고를 기존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청와대는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과 달러-원 환율의 추이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7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가 확대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로 뛸 때도 기재부의 청와대 보고는 하루 1회였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강경 대응 기조가 연쇄적이고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그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실물 경제로까지 파급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장에 대한 밀착 점검에 들어간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안보 문제가 경제 문제로 비화할 경우 상황은 매우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특히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려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자칫 안보 문제가 이러한 성장 경로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북한 문제는 글로벌 이슈로 확대되고 있고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며 "금융ㆍ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건설투자가 둔화하고, 제조업 생산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경제 회복세가 견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통화 정상화와 맞물려 북핵 문제가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의 심리를 악화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다만 환율 등 가격 변수에 대한 인위적인 통제 등을 통한 대응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 이후 환율과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 움직임을 매우 면밀히 보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레벨을 두고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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