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호가 쌓이는 FX스와프…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초이스 호가'가 쌓이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발 '컨트리 리스크'에 마진 룰 이슈까지 겹치면서 외국계은행과 시중은행 간 크레디트 라인(FX Credit line)이 축소된 영향이다.
외환시장에서 초이스 호가란 같은 가격에 비드와 오퍼가 다 있어도 거래 체결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초이스가 되면 딜러들은 원하는 가격이 나타날 때까지 대기해야 해 외관상 거래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실질적인 유동성이 발생하진 않는다.
8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일과 같은 마이너스(-) 6.90원, 6개월물도 전일과 같은 -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과 1개월물도 각각 전일과 같은 -0.90원과 -0.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오퍼 가격이 체결되지 않아 에셋스와프 물량에도 스와프포인트가 내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소폭 조정받으면서 보합 마감했다.
실수급 상으로는 오퍼 수요가 있었음에도 시중은행들은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지속했다.
서울환시의 스와프 외환딜러들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이 한국 컨트리 리스크를 신경 쓰면서 달러 매도를 꺼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변동증거금(VM) 신용보강부속서(CSA) 등 마진룰 이슈도 오퍼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13일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제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중앙청산소(CCP)를 통해 청산되지 않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거금 교환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거래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변동증거금은 올해 3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당국에서 각 은행 계약 체결 일정을 고려해 이번달까지 연기했다.
개시증거금 제도의 경우 일부 장외파생거래 규모가 큰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국내지점 등 외국계금융회사는 지난 1일부터, 국내 금융회사는 오는 2020년 9월 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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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제도의 주요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당국의 가이드라인은 지난해부터 제시됐지만 은행 간 모든 거래 상대방과 개별로 협상해야 하는 만큼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으로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오히려 NDF 마 가격을 통해 오퍼 수요가 분산되면서 스와프포인트 하단이 계속해서 지지되는 양상이다.
A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마진룰 이슈 때문에 VM CSA 계약을 다시 맺기 전까지는 NDF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역외 수요들이 FX 스와프 시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스와프포인트 하단이 지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와 마진룰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며칠 전부터 초이스가 걸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지난 1일부터 거래가 잘 안 됐고 외국계은행들이 시중은행 오퍼를 잘 받아주지 않으려 하면서 주로 비드 쪽인 외은 쪽 크레디트 라인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발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스와프 시장의 거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계은행들의 경우 내부 정책상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무시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C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셀 앤 바이(sell and buy)' 거래 시 달러를 먼저 줘야 하는데 한국에선 전쟁 리스크가 있으니 오퍼 가격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외국계 은행의 경우 같은 외은 지점밖에 없다"며 "시중은행은 팔고 싶어도 팔 수 없고 외국계은행도 못 사니까 계속 비드만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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