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만드는 신흥국 증시 강세…달러-원 향방은>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들어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외환시장이 강세 흐름인 신흥국 증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 꾸준히 유입됨에 따라 각국의 환율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계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주요국의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신흥국 증시의 강세 모멘텀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덱스(MSCI) 신흥국 주가는 지난 7일까지 20.2% 상승해, 선진국 8.9%의 두 배를 웃돌았다.
2011년 이후 5년간 선진국에 비해 부진했던 신흥국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신흥국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 동안 강하게 회복했지만, 2011∼2016년까지는 선진국이 52% 오를 동안 1%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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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터키(40.4%)와 브라질(21.9%), 인도(18.9%) 등이 높게 뛰었고, 우리나라 코스피도 15.8%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은 강세로 반응했다. 1월 중순 3.94달러까지 뛰었던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7일까지 고점대비 13.7% 밀렸다.
올해 달러-브라질 헤알은 4.4%, 달러-인도는 5.8%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6.5% 떨어졌다.
러시아 증시는 10.0% 하락했음에도, 달러-러시아 루블이 7% 하락했다. 세계 환율시장에서 달러 약세는 기조적이었다는 의미다.
신흥국이 주가와 환율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올해 경제가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3%에서 올해 4.6%로 6년만에 반등하고, 내년은 4.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적절한 성장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공존하는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년간 골디락스를 예상한 응답은 1월 10%대에서 7월 42%로 급증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의 잠재 요인으로 꼽히는 중국 경제도 나아지고 있다. 상반기 중국경제는 대외수요 개선 및 인프라투자 확대 등으로 6.9%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는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인 상승 국면을 상당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하반기 수출증가세가 소폭 둔화하라도,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는 일정 수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가을부터 유입될 것"이라며 "원화 역시 강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구조적 요인에 기반을 둔 것인 지 논란이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급하게 높아지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신흥국의 자금유출도 촉발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가 지속할 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선진국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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