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ㆍ9절 침묵에도 안심 못 하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북한이 지난 9일 정권 수립일에 별다른 도발 없이 조용히 넘어갔음에도 서울외환시장의 긴장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어서 이후 북한의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 누적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자금이 빠르게 역송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시장별(화면번호 3304)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상반기에 코스피가 급등한 데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군사적 충돌은 제한될 것이라는 인식에 자금 이탈보다는 재투자 목적이 강했다고 판단했다.
주식 매도 자금이 즉각 역송금됐기보다는 아직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연초 이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하기 좋은 상황이었다"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했다면 자금이 바로 역송금돼 빠져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매도 자금이 시장에 대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따른 역송금 경계는 커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이날 열릴 유엔 안보리 회의다.
안보리에서 표결될 대북 제재안에는 원유 공급 차단은 물론 북한 선박 단속에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는 등 강경한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지도부 5명에 대해 자산을 동결하고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추가 도발이 없었음에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시장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점점 크게 보는 것 같다"며 "유엔 안보리 결과가 나오고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따라 주식 매도 자금의 역송금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외에도 미국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등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장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순매도한다고 바로 역송금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트리거가 필요하다"며 "북한 도발 및 주변국들의 반응이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흐른다면 역송금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주식 매도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면 달러-원 환율의 단기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송금이 환율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요인은 아니지만, 상승 국면에서는 강한 탄력을 줄 수 있다"며 "현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어 역송금이 달러화 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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