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채택에 따른 달러-원 중기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차 핵실험 이후 다소 완화됐던 지정학적 우려가 안보리 결의를 계기로 다시 고조될 수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본격 궤도에 오른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다면 원화 약세가 좀 더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초안에 담겼던 주요 핵심 내용이 제재안에서 삭제됨에 따라 예상보다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보리는 12일 북한으로의 유류공급을 기존 대비 30%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의 북한 자금 유입 차단 효과는 연간 총 약 10억달러(1조1천32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초강력 제재안으로 꼽힌 대북 원유 수출 전면 금지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해외 자산 동결 등은 표결을 앞두고 제재안에서 빠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힌 미국이 물밑 협상을 한 결과 내용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부결되는 것보다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초안 대비 강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대북제재가 본격화됐다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안보리 결의를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점진적으로 강화될 수 있어서다.
실제 유럽의회도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당분간 이어지면 달러-원 환율도 레벨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미 대북제재를 주도한 미국에 사상 유례없는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며 반발하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제재안의 내용보다는 대북제재가 결의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시장의 불안 심리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이 장중 상승 전환한 것은 시장이 대북제재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달러-원 환율은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안보리 이후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안보리 결의만으로는 시장을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고 결국 북한이 제재안에 반응해 추가 도발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물리적인 도발 및 충돌이 이어지면 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결의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핵심 제재안들이 완화되거나 삭제되면서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달러-원 환율에 대한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면적인 대북 원유 금수 조치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는데 이 부분이 제외됐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번 안보리 제재 이슈는 결국 잦아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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