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불편한 서울환시-①] 北도발 가능성 '초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긴 황금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북한 리스크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가운데 특히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화 시장만의 포지션 운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인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10.20원 급등한 달러-원 환율은 이달 내내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1,140원대 상단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대해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해석하면서 북미간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칭)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투자 심리도 쪼그라들었다. 코스피는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반도의 전쟁 우려가 커지며 '4월 위기설'이 제기됐던 지난 4월 4일부터 11일까지의 기간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대부분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북한 도발 가능성에 따라 NDF에서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휴 기간 포지션을 중립으로 가져가거나 소액이나마 매수 포지션을 열어두는 쪽이 유리한 셈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북한과 미국 간 도발 수위가 굉장히 많이 올라오면서 '크리티컬'한 선을 넘을 수도 있어 군사 단계를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며 "기존에는 북한이 한번 도발을 하면 미국이 대응하는 주기가 길었으나 이제는 거의 즉각적인 대응이 오가고 있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 오는 10월 10일이고 연휴 끝나고 개장하는 날이라 조심하고 있다"며 "휴장 기간에 이벤트가 발생하고 며칠이 지나면 오히려 시장이 안정될 수 있으나 개장일과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스크에 따른 롱플레이 등 방향성 트레이딩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북한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커질 경우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흐르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 움직임과는 상충하는 만큼 상단이 제한될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휴 기간 포지션은 스퀘어 처리하거나 가볍게 롱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며 "달러화 방향은 위로 열려 있지만 최근 원화 움직임이 다른 아시아 통화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 않는 데다 글로벌 달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세로 살짝 전환됐는데도 다른 통화들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방향성을 읽기도 힘든 상황이다.
외환딜러들은 1차적 상단을 1,145원 선으로 보고 코스피와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 우리나라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 등을 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휴가 길어서 현재까진 매물이 상당히 많아 섣불리 롱플레이로 돌아서기도 어렵다"며 "최근 업체들이 북한발 리스크오프가 악화되면 가격 상승에 활발히 네고 물량을 내고,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 가격 하락 가능성에 또다시 급히 물량을 내는 등 가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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