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불편한 서울환시-③] 美 환율보고서 발표 임박
  • 일시 : 2017-09-27 08:33:02
  • [연휴가 불편한 서울환시-③] 美 환율보고서 발표 임박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10월 13일(현지시간) 이후 내놓을 하반기 환율보고서도 서울외환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환율조작국 이슈로 인한 우려가 커질 경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에 놓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발표된 지난 4월 환율보고서보다 주목도가 높지 않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확률도 낮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가 10월 환율보고서에서 교역촉진법(BHC법) 상의 심층분석대상국 또는 1988년 종합무역법에 근거한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먼저 BHC법상 심층분석국 지정 3가지 요건을 동시에 해당하지 않는 점은 명백했다.

    국내총생산(GDP)의 3%를 웃도는 경상흑자는 보이고 있지만, 외환보유액과 선물환 포지션으로 추정한 달러 매수 개입 규모는 GDP 2%를 한참 밑돌았다.

    특히 200억 달러가 넘는 대미 무역흑자 조건도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관세청 통관기준으로 볼 때, 작년 하반기~올해 상반기 181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관건은 명확한 기준이 없는 1988년 종합무역법에 근거한 환율조작국에 지정 가능성이다.

    지난 4월 환율보고서에서 미국 재무부는 종합무역법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 및 환시참가자들은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무역 적자를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환율 문제를 거론했는데, 글로벌 달러가 약세 일방향으로 흐르면서 환율 문제를 예민하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초 1,200원을 넘었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몇개월간 평균 1,130원대 수준에서 제한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실제 4월 환율보고서 이후 트럼트 대통령은 환율조작국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제 역할을 못했다는 구실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우리나라도 덩달아 조작국 굴레에 묶일 수 있다는 가정도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단 BHC법상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한 가지 요건만 해당하고 있고, 환율문제를 북한 관련 경제 제재 차원으로 끌어오기에는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는 달러 약세 및 위안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측면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목적이 달성됐다고도 볼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달러 약세 수혜를 입고 계속 오르고 있다"며 "미국이 환율보다는 직접적으로 통상 부문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작더라도, 미국은 지속적으로 원화 강세를 요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환율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원화가 적정 수준 대비 10%가량 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만약 조작국에 지정된다면 일시적인 충격으로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이후 중장기적으로도 원화는 절상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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