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50원선 급등 배경과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두 달 만에 1,150원선을 터치했다.
미 달러 강세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추석 연휴 직전 달러 롱플레이가 만만치 않다.
2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7월11일에 1,150원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반만에 1,150원선으로 올랐다.
이날 달러화가 종가기준으로 1,150원대로 오를 경우 지난 7월7일 1,154.30원 이후 최대 수준에 마감하는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등으로 역외 리얼머니의 매수세와 숏커버가 합쳐지면서 달러화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美달러 강세 전환…세제개편안+매파 옐런
달러화가 1,150원선까지 치고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미 달러 강세 전환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63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달러 약세의 근간이 돼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동력 약화,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모두 반전되는 모양새다.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동력 약화로 유발됐던 달러 약세 흐름은 돌아섰다.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달러 강세에 한 몫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물가 부진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연말 금리인상 기대도 유지됐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에서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13엔대로 훌쩍 뛰었다.
◇北리스크 점증에 템플턴 채권자금 이탈 우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국내 이슈도 리스크회피 쪽으로 기울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10월10일이 북한의 노동당창건기념일이라는 점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연휴동안 달러화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롱플레이를 하기 위한 기한은 이날을 포함해 불과 2거래일 뿐이다.
외국인 주식, 채권 자금도 달러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채권시장에서 이번주 들어 2조원 넘는 매도세가 나온 점도 심리적으로 역송금 기대를 키웠다.
대규모 채권 매도에 나선 투자주체가 프랭클린템플턴 펀드로 추정되면서 자금 이탈 가능성은 더욱 크게 의식됐다.
긴 추석연휴를 앞둔 짧은 롱플레이와 숏커버가 합쳐지면서 달러화가 1,150원선을 위협한 셈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오는 10월10일, 12일 통안증권과 국고채 5년물 입찰 결제가 있어 일단 채권을 팔아놓고 추석 연휴기간 동안 별일이 없으면 교차매매를, 충격이 있으면 자금 이탈을 하려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개입스탠스 주목…1,150원대 진입 가능성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 스탠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현재로써는 24시간 모니터링과 급변동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중구 은행회관에서 대내외 충격에 따른 쏠림 현상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단호히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두개입성 발언은 나왔지만 1,150원선에서 실개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롱심리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미국 세제개편안 여파 등으로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연동해서 역외 리얼머니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1,150원선을 오랜만에 넘겼지만, 네고물량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개편안 발표와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미 달러 강세가 진행됐지만 향후 진행과정에서 정책이 무리 없이 갈지, 미국 물가가 오를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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