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외환보유액 감소해도 확충 쉽지 않다…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더라도 외환보유액 확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부담, 민간 외화자산 증가 등을 고려하면 직접적인 외환보유액 확충이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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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2일 2017년 9월말 외환보유액이 전월말보다 1억7천만달러 감소한 3천846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이 60%를 웃돌면서 전체 보유액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자산이다.
3천846억7천만달러는 달러 자산에 기타통화를 달러로 환산한 금액을 더한 수준이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여 기타통화가 상대적으로 절하되면 외환보유액 규모가 줄어들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가 절상되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말 1억3천만달러 감소를 제외하면 올해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월말에는 3천848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올들어 135억7천만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미 달러 약세기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미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4천억달러 수준에 육박할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만약 올해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서고, 미국 증시 호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대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사정은 달라진다.
외환보유액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달러 환산액의 증감일 뿐 크게 의미를 둘 만한 부분은 아니다"며 "단기적인 환율 흐름이 외환보유액에 기조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도 보유액 확충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외환보유액 증가하려면 한국은행이 달러를 사들여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달러 매수개입이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 압력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를 의식해 외환당국은 원화 절하를 유도할 만한 매수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이에 외환보유액 확충 차원의 달러 매수는 개입 명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즉, 직접적으로 달러를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을 늘리는 방안도 있지만 이 역시 효과는 제한적이다.
외환보유액은 시가 평가가 아닌 원가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을 다변화하더라도 실제 수익과 손실이 바로 바로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투자를 통한 가치 증가분은 반영되지 않고, 이자, 실현손익만 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 증감에 포함된다.
즉, 가치가 상승한 자산을 팔고 이익을 실현하거나, 꼬박꼬박 들어오는 채권금리가 급증하는 경우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
한국은행은 미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데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외환보유액과 별도로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할 수 있는 거주자외화예금, 순대외채권이 증가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8월말 기준 67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달러-원 환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환전 수요로 등장하면서 환율 변동폭을 제한하고 있다.
순대외채권은 지난 6월말 기준 4천231억달러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활성화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위기시에 해외에서 받을 돈이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 부문의 외환보유액도 중요하지만 민간의 외화자산이 많은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은 최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왔고, 현 수준이 적정한지 여부는 관점의 차이가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거주자외화예금이나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자산은 자율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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