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하자' 전방위 설득전>
  • 일시 : 2017-10-18 07:33:52
  • <외환당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하자' 전방위 설득전>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실제 제재는 크지 않지만, 국제적 평판이 크게 악화할 수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나라안팎에서 제기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외환당국은 철저하게 미국 재무부를 설득해 나갔다.

    환율을 만들어(操作) 낸다는 의미의 '환율조작국' 오명을 쓰지 않으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부터 외환당국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정연한 논리와 치밀한 전략으로 미국측과 연락하고, 또 만나왔다.

    무엇보다 환율조작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해외 투기적 움직임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원화의 움직임을 최대한 시장 자율에 맡겼다.

    18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만나 우리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것을 계기로 한·미 양자 재무장관 회담이 이뤄졌다.

    김 부총리는 미 교역촉진법(BHC법)에 따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미국 의회에 제출할 시점에 임박해, 인위적인 시장 개입이 없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했다.

    미 재무부에서는 이례적으로 데이비드 말파스 대외경제 담당 차관과 시걸 맨델커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동시에 배석했다.

    양국은 환율보고서 외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체제를 유지해 나가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면담은 예정시간(30분)을 넘겨 약 5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김 부총리는 세부 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성의와 열정을 보였다.

    이번 양자 회담을 통해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 간 원만한 협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이 확인된 측면도 있다.

    김 부총리는 정식 취임후 얼마 되지 않은 6월 22일 므누신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고, 7월에는 G20 정상회담에서도 므누신 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현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김 부총리를 보좌해 미국 재무부 설득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기재부 실무진도 묵묵하게 제 몫을 해냈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 재무부를 직접 찾았다.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유가와 고령화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논리를 설명했다.

    특히 대미 무역흑자를 가시적으로 줄여나간 수치를 제시하면서, 통상과 환율 문제의 연관고리를 끊어내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우리나라의 최근 1년(작년 7월∼올해 6월) 동안 대미 무역(상품수지) 흑자는 220억 달러로, 상반기 환율보고서에 나타난 작년 1년 동안의 대미 흑자 277억 달러에 비해 20% 이상 줄였다.

    기재부는 한국은행과 수시로 협의하며 환율보고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4월 상반기 환율보고서와 비교해 경제·금융계의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외환당국으로서는 안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상반기 환율보고서와 비교해 상황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가 절대로 생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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