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비둘기 ECB에도 유로 숏 망설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완만한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 하락 베팅을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마켓워치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7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16달러(0.14%) 하락한 1.16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CB 회의 전 1.18달러대에 거래되던 유로-달러는 회의 후 1.16달러대로 후퇴했다.
ECB는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월간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내년부터 기존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축소하고 매입 기간을 내년 9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9월 이후에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ECB의 목표인 2% 바로 아래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부양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으며, 아직 근원 물가와 임금 상승에 대한 고무적인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ECB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와 연장 기간은 예상 범위였으나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예상보다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던 영향에 유로화는 아시아 환시에서도 계속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유로화 약세 베팅이 부담스럽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문디파이오니어의 애드리언 헬퍼트 멀티섹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금을 달러에 투자하겠다면서도 "유로 숏(매도)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드라기 총재가 인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헬퍼트 매니저는 "유로존 경제 지표가 양호해 유로화 하락을 점치기 망설여진다"며 "결국 ECB의 방향은 (통화정책) 정상화"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달러 강세에 베팅하고 싶다면 유로화가 아닌 캐나다달러나 호주달러 대비로 달러 강세 베팅에 나서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매크로 헤지펀드인 하이다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로화 강세 베팅이 여전히 인기있는 거래라며, 이 추세가 당장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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