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원대 달러-원, 연저점 방어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5거래일째 하락하면서 연중저점(1,110.50원)에 바짝 다가섰지만 하단은 막히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에 한차례 연중저점(1,110.50원)을 터치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코스피 조정, 저점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성장률 개선, 경상수지 흑자 서프라이즈에 원화강세 기대는 커졌으나 1,110원대에서는 추격 매도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변동폭 5.90원에도 외환당국, "원화 강세 심화"
달러-원 환율은 최근 원화 강세에도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일중 고점과 저점 차이를 보더라도 지난 10월 24일 이후 5.00원에 채 못미쳤다.
전일대비 변동폭 역시 최대 5.90원이었다.
달러화는 지난 10월27일 전일대비 5.90원 올랐다 30일에는 5.90원 내렸고, 지난 1일에도 5.90원 내렸다.
변동폭이 크지 않음에도 외환당국 연저점을 의식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났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레벨 방어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전일 외환당국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우 주의깊게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실개입에 강하게 나서지 않더라도 당국의 의지는 매도심리 조정의 빌미가 됐다.
◇코스피 조정…외국인 주식순매도 전환
코스피 상승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것도 달러 매수요인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급등했다.
IT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 실적 개선 등이 코스피를 떠받치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도 유입됐다.
그러나 코스피는 2거래일간 반등세가 주춤해졌다.
외국인 주식투자도 순매도로 전환됐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가능성이 줄면서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원화강세가 조금 과한 면이 없지 않고, 레벨이 너무 낮아 시장 전체 포지션이 크게 잡혀있지 않다면 신규 롱포지션을 쌓을 여지도 있다"면서 "지금은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시 반등한다면 달러화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도심리 위축에 탄탄한 저점 결제수요
원화 강세에 기댄 숏플레이에 맞선 저점 결제수요도 꽤 탄탄했다.
국민연금 등의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와 일부 기업의 외화부채 상환자금 등이 달러 매수로 들어왔다.
특히 달러화가 하락하는 가운데 저점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차례 연저점이 막힐 경우 대내외 변수의 변화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화는 지난 7월에도 1,110.50원 연중저점을 장중 터치했다 오름세를 탄 적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가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코스피 하락에 달러화가 반등했다.
외환딜러들은 7월 연저점이 한차례 막혔던 기억을 되살리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원화 강세 모멘텀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이 레벨 방어를 강하게 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롱포지션을 쌓으려는 시장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며 "외환당국이 일정 부분 물량을 흡수해준다면 다시 롱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시 롱스톱 장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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