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달러' 상관성 급격히 붕괴…시사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상관관계가 최근 들어 급격히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마켓데이터그룹에 따르면 16개국 통화 상대의 美 달러 가치를 측정한 WSJ 달러 지수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상관관계는 2주전 88%에서 지난 7일 기준 47%로 크게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와 통화 가치는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국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고금리 투자자들이 몰리며 해당 국가 통화의 수요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인 금리와 통화의 관계가 미국에서 지난 10월말부터 빠르게 붕괴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주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41%에서 2.31%로 하락하는 사이 달러 지수는 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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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지수 및 미국 10년 금리 최근 변동 추이>
전문가들은 이런 두 자산의 '디커플링' 원인을 최근 외환시장이 겪고 있는 이례적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성향과 미국 세제개혁안 기대, 신흥 통화 가치를 억누르는 정치적 긴장감 등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알비제 마리노 크레디트스위스(CS) 통화 전략가는 "금리와 통화 간의 관계가 깨진 대부분의 원인은 외환시장의 '특이 현상' 때문"이라며 "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높아졌지만, 일본 엔화 같은 다른 통화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달러지수를 끌어올린 요인들이 일부 통화에 국한됐다는 얘기다.
외환시장과 달리 미국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의 상반된 전망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수순에 들어갔다는 판단에 따라 단기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커졌다.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는 2년 만기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 금리의 경우 취약한 물가를 반영하며 상승세가 제한됐다. 물가 부진 속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긴축이 제한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 속에 전통적인 금리와 외환시장의 관계가 깨지고 있지만, 장기간 이런 흐름이 유지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달러 가치 상승 등이 일부의 통화에만 국한되는 만큼, 두 자산 고유의 상관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리노 전략가는 "당장 달러와 금리의 관계 붕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상관관계는 종종 뒤바뀌고, 최근에는 지난 7월에도 음의 관계를 보였었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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