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점 맴도는 환율, 서울환시가 주목하는 두 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달러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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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1월들어 줄곧 1,110.00~1,120.00원 레인지에 머무르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0원대로 하락하면서 매수 우위의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 차원에서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네고 실종' 수출기업, 저점 매도보다 외화예금 보유
연저점(1,110.50원)에 근접할 때마다 달러화가 반등하는 이유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거의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업체들은 환율 레벨에 따라 매도 시점을 조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연저점에 급하게 달러를 팔기보다 달러화가 오르면 매도 물량을 분산해서 내놓는 전략이다.
지난 10월만 해도 1,130원대에서 팔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하락한 달러화 레벨에서 적극적으로 매도하기 어려운 탓도 크다.
달러화가 오르기를 기다린 후 조금이라도 레인지 상단에서 파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평균환율(MAR)에 내놓는 편이 저점보다 높은 수준에 달러를 팔 수 있기도 하다.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10원선 부근으로 하락하면 네고물량은 실종되는 듯하다"며 "수출업체가 스톱성으로 낮은 레벨에서 달러를 팔지 않는 한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출업체는 이미 목표레벨 아니면 안 판다는 식으로 움직여 원화 운용자금을 다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화가 상승할 때 줄어들고, 하락할 때는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9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636억6천만달러로 전월말대비 34억8천만달러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9월에 북한 리스크로 달러-원 환율이 1,150원선까지 오르면서 일부 수출기업들이 현물환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외환당국, 연저점 관리 명분 약화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연저점 부근에서 외환당국 스탠스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변동성 관리에 주력하던 외환당국이 연저점 레벨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선 배경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지난 10월중 1,140원대에서 1,120원대로 떨어질 때도 상당히 축소됐다. 한은은 10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30원, 변동률이 0.29%로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줄어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위축됐음에도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 부담은 여전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화 강세가 과도하다고 언급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이에 달러화 연저점 부근에서 일어나는 달러 매수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이나 개입에 기댄 매수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외환당국 개입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1,000원선 밑으로 떨어진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982엔대로 올라 외환당국이 부담을 덜었다.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로 급격히 올랐다 다시 113엔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엔-원 재정환율 레벨 때문에 달러-원 환율 하락속도 조절에 나설 명분은 별로 없어보인다"며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원 환율이 가만히 있어도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당국 스무딩이 의식되는 건 연말까지 방향성 베팅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며 "연저점은 깨질 수 있겠지만 1,100원선 빅피겨가 깨질 정도로 매도 우위의 장세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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