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연저점 '1,110.50원'은 왜 계속 막힐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인 1,110.50원에서 번번이 막히고 있다. 3월과 7월에 이어 지난 7일까지 모두 똑같은 레벨에서 하락세가 멈췄다.
달러-원 환율을 아래쪽으로 이끌만한 강력한 추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우연의 일치'로 1,110.50원까지만 밀렸을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군집된 심리가 연저점 자체를 크게 의식하고 있는 데다 당국 경계심이 강해 해당 레벨이 지켜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100원 선을 앞둔 레벨 부담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행동경제학 학자들은 투자 심리와 환율 간의 관계 설명에 난색을 표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32분경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110.50원에 다다랐다.
그동안 북한 이슈 탓에 1,130원대에 머물던 달러화가 며칠동안 급하게 밀려내려서며 연저점을 마주했다.
달러-원 환율은 1,110.50원을 터치하고 1,111.00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재차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오전 9시 43분경 달러화는 또 1,110.50원까지만 하락했다. 더 이상 밀리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은 당시 달러-원 환율이 물량을 등에 업고 하락한 것이 아니라, 일부 은행권이 하락 에너지를 시험하기 위한 차원에서 연저점이 찍혔다고 진단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당시 1,110.50원까지 오퍼(매도 호가)가 있었고, 작은 규모의 비드가 나오면서 연저점을 터치했다"며 "아래쪽 오퍼가 비면서 환율이 다시 올랐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한 마디로 시장참가자들이 연저점 간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비드(매수세)가 있긴 했지만, 환율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1,110.50원 레벨 자체를 사수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7월 27일 오후 1시 39분경에 달러화가 연저점을 터치할 때도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의 다른 전문가는 "경제부총리 등 정부가 공식적으로 원화 강세를 우려했기 때문에 아래는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굳이 아래로 밀면 연저점을 깨질 수는 있지만, 숏으로 가능한 이익보다 혹시 모를 리스크에 발생할 손실이 너무 클 수 있다는 두려움도 깔려있다"고 판단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100원대는 빅피겨(큰 자릿수)가 바뀌는 곳이라 누가 봐도 민감하다"며 "그 지점에서는 당국이 강하게 나올 수 있어서, 조금 높은 1,110원 선에서 미리 몸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 클로징이 가까워진 시기적 특성상 다소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는 것도 연저점을 밑돌지 않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또 다른 은행권의 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 또는 고객 물량이 급하게 나오면 연저점 밑으로 갈 수 있지만, 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많지만, 개인도 달러 매수에 적극적이고 레벨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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