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CDS 수수께끼…원화 초강세에도 '고공행진'>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해졌음에도 우리나라의 대외신용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좀처럼 예전 레벨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움직임이 미풍에 그쳤고, 원화 가치는 오히려 빠르게 강세로 되돌려진 것을 고려하면 CDS의 고공행진은 미스터리라는 반응이 많다.
13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화면번호 2485. 마르키트)에 따르면 10일 기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72.70bp를 나타냈다.
올해 꾸준히 상승하던 CDS는 지난 9월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후 70bp 내외에서 좀처럼 내려서지 못하고 있다.
9월 이후 1,120∼1,140원대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1,110원대 초반까지 급격하게 밀린 흐름과 다소 동떨어진 모양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대세가 될 만큼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이 확인되고서 원화 강세가 거세졌지만, 북한 무력도발이 잦아진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같은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이슈가 가라앉은 것은 한반도 주변국가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CDS는 9월 26일 40.08bp를 고점으로 9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33.84bp까지 내려왔다.
지난 9월 북한이 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한 영향으로, 일본 CDS는 14개월래 가장 높은 40.08bp까지 오른 바 있다.
중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핵실험 영향을 받았다가 9월 말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흐름에 있다. 다만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기간에 다소 올랐다.
한·중·일 CDS를 종합적으로 보면, 최근 한반도 긴장감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일본과 중국 CDS가 내려설 정도에 국한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북한 리스크가 축소된 게 명백하면 숏을 하겠지만, 지금은 테일리스크를 싼값으로 보험을 드는 게 이득인 시점"이라며 "원화 자산을 매입하고 헷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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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장외상품으로서의 특성 및 수급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거래량이 많지 않아 쏠림 현상이 자주 생길 수 있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게 민감한 외국인들 탓에 CDS가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는 견해다.
특히, 작년 이후 주요 국가의 CDS가 대체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CDS에 숏(매도) 포지션을 많이 구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로 CDS 숏 포지션이 되감기며 레벨 하락을 막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실제 작년 이래 꾸준히 늘었던 CDS 거래 잔액이 최근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또는 수년전 CDS와 비교하면 현재 레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해외 헤지펀드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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