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초강세] 눈앞에 둔 빅피겨…1,100원도 밀릴까
  • 일시 : 2017-11-16 10:13:03
  • [원화 초강세] 눈앞에 둔 빅피겨…1,100원도 밀릴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1,110.50원을 하회하면서 1,100원 선마저 밀릴 가능성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 피겨(큰 자릿수)를 앞둔 레벨 부담감에 당장 1,100원 아래로 밀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르면 다음 주 1,100원 아래를 두드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개장전 오전 9시 40분 경부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6원대에서 매수 호가가 나왔다.

    뉴욕시장 최종호가보다 약 1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전일 런던 NDF 시장에서 역외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으로 다소 과도하게 밀렸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뉴욕 마감 시간 무렵 112.87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113엔으로 회복했고, 1.1791달러였던 유로-달러 환율도 1.1780달러로 하락하는 등 지난밤 달러 약세 분위기가 되돌려지고 있다.

    외환시장 딜러들이 이날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선 부근까지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연기금 및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대거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런던시장에서 여러 물량이 합쳐진 3억 달러 롱스톱이 나왔다"며 "너무 밀렸기 때문에 반등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조적인 측면에서 원화 강세 재료는 켜켜이 쌓이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맞춰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수출이 역사적인 수준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만큼 경제 펀더멘털도 견고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기존 3.0%에서 3.2%로 대폭 올렸다. 정부, 한국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의 절반 이상이 지난간 시점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는 지표 및 자료가 바탕이 됐을 수밖에 없다.

    B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고, 외환당국이 강하게 막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 입장에서는 1,110원대로 레벨을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100원이 뚫리면 다음은 1,090원, 1,080원 정도로 심리적 레벨 저항선 정도만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12월에 달러-원 환율이 올랐던 분위기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시장에 90% 이상 확률로 가격에 반영됐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C시중은행 딜러는 "1,100원 부근은 저점이라 본다"며 "최근 달러 매수 실수요자들이 헤지를 하고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당국 의지로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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