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만 가면 푹푹 꺼지는 달러-원…'비드 실종 사건'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유독 급하게 밀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대규모 실수요와 투기성 물량이 유럽의 이른 시간인 런던 시장 초반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달러 매도 흐름을 흡수할 만한 매수세(비드)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달러-원 추락을 이끌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 40분경 런던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8원대까지 호가가 나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현물환 환율이 1,084.40원에 마감한 뒤, 약 두 시간 동안 6원가량 밀려 내려갔다.
특히, 오후 5시가 지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1,080원 선 부근에서 역외 투자자들의 실수요(리얼 머니) 물량과 롱스톱, 핫머니 등이 합쳐지며 2억 달러가량 나온 것으로 진단됐다.
일시적으로 낙폭을 키운 달러화는 곧바로 상승해 1,080원 선 부근으로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밀렸다는 인식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동시에 시장 자율적인 반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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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런던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추이.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2451>
일주일 전인 21일 오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런던에서 있었다.
달러화는 오후 6시 전후로 런던 시장에서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7원 이상 내린 1,088원대까지 하락했다.
오후 6시 코스피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인 자금 3천억 원 이상이 한꺼번에 유입됐고, 투기적 성격의 물량도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쪽 역외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 시각을 유지하고 달러를 대거 매도하고 있는 셈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럽 현지 기준으로 오전 7∼9시,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4∼6시에 아시아 시장 흐름에 다소 민감한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이런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런던 시장에서 환율 낙폭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달러 매도 물량을 받아줄 매수세(비드)가 비어 있기 때문에, 쉽게 쉽게 레벨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얘기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서울환시 장중에 달러를 사지 말고 지켜보자는 시장 심리가 강했다"며 "이런 분위기가 런던 시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순매도 중인 외국인의 환전 움직임도 관측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9천600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시아에서 런던으로 넘어갈 때 비드가 사라지고 있다"며 "역내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지 않는다. 거래절벽이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역내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을 쌓아놓고 1,060원대 부근에서 숏커버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어제의 경우 서울환시 장중에 매도세(오퍼)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롱으로 돌아섰다가 장 막판에 스톱성으로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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