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세제안 기대 속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7엔보다 0.65엔(0.5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0달러보다 0.0051달러(0.4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9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58엔보다 1.34엔(1.0%)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무장관 교체설이 확산하자 미 경제지표 호조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사상 첫 24,000선 돌파에도 간밤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거의 다 줄였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호조 속에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수주 내 렉스 틸러슨 장관을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후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이 시기에 인사 발표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님보 분석가는 국무장관 관련 보도는 백악관 내부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며 달러를 취약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이후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의회 통과 낙관론을 대폭 키우자 달러화가 엔화에 가파르게 반등했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나 다음날 오전 일찍 세제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시장 분석가는 "세제안의 성공적인 의회 통과는 미 국채 금리를 더 가파르게 하고, 안전자산 거래에 타격을 줄 것 같다"며 "달러화는 강세 압력을 받고, 미 증시도 활력소를 얻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는 반대로 표결이 지연된다면 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며 법안이 폐기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치익실현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도나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BOJ)이 내년에 긴축에 나서지 않는 유일한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상당한 임금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지 않는 한 긴축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나반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엔화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유입 이외에는 상승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지표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의 경기 호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완화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주택 가격과 가계 부채 등을 이유로 기존의 통화정책 접근법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조에르그 크래이머 경제학자는 ECB가 주택 가격뿐 아니라 기업 및 가계의 부채와 관련한 고려를 늘릴 것이라며 ECB는 자신의 통화정책 전략에 새로운 거품에 대한 경고 신호를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심어줬지만, 물가 지표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처방약, 해외 항공료에 대한 지출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10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4% 증가했다. 전달에도 0.4% 증가였다. 경제학자들은 0.3% 증가를 전망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낮다.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6% 올랐다. 9월에는 1.7%, 지난 2월에는 전년 비 2.2% 오른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9월에는 0.1% 상승했다. 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전월과 같은 폭이다. 2월에는 1.9%, 6월에는 1.5% 오름세였다.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줄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 명 감소한 23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 명이었다.
11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이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지만 전달의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6.2에서 63.9로 하락했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다. WSJ의 집계치는 63.0이었다.
이날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CPI는 예상치 1.5% 상승과 같았지만 전월치 1.4%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에너지와 음식, 다른 변동성이 큰 요인들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0.9% 올라 변화가 없었다.
유로존의 10월 실업률은 8.8%로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8.9%보다 낮았다.
유로존 실업률은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파운드화는 정치 안정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낙관론으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영국이 EU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는 타임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강세 재료가 됐다.
이날 파운드화는 전장보다 0.84% 오른 1.35258달러에서 마쳤다.
전략가들은 세제안 통과가 달러에 예상대로 강세 재료가 될지 주목했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리데커 전략가는 "미 달러는 이날 세제안 진전에도 예상했던 것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ICE 달러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에서 저항대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리데커는 "이는 법인세율이 20%로 인하될 수 없다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등 내용의 질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거시 경제 환경 탓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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