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폭풍 지시등 '스위스프랑화'를 주목하는 이유>
  • 일시 : 2017-12-19 15:18:56
  • <글로벌 폭풍 지시등 '스위스프랑화'를 주목하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경제의 폭풍 지시등으로 불리는 스위스프랑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경기 회복세에도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중순 이후 무역가중치 기준 스위스프랑화의 가치는 약 5% 떨어졌다.

    신문은 "스위스프랑화는 글로벌 경제의 폭풍 지시등"이라며 "조용한 바다에 경기 낙관론의 햇살이 비추면 스위스프랑화의 가치도 약해지지만, 경제나 지정학적 긴장감이 형성되면 스위스프랑화의 절상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특히 유럽 내 위기가 확대될수록 스위스가 글로벌 자금의 피난처로 떠오른다는 얘기다.

    스위스가 안전피난처로 부상할수록 스위스 수출업계의 고뇌는 깊어진다.

    이에 대해 FT는 "그들의 고뇌가 세계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며 "스위스중앙은행(SNB)은 2015년 1월 예상치 않게 유로화에 대한 스위스프랑화의 공식적인 하단을 포기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고 소개했다.

    SNB가 당시 최저환율제를 폐지하면서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급등했었다.

    신문은 현재 시점에서 SNB의 의중을 글로벌 금융시장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SN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2015년 이후 최저치인 -0.75%로 유지하는 동시에 스위스프랑화가 여전히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중앙은행 보유자산을 늘리며 통화 추가 절상을 막기 위해서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FT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어떤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을 것"이라며 "최근 스위스프랑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간 동시에 스위스 경기 회복은 가속화되고, 물가 역시 위험한 디플레 구간을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NB가 스위스프랑화의 강세를 용인하는 스탠스를 보일 수 있었지만, 여전히 긴축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토마스 조던 SN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SNB가 정책 정상화를 이야기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선언했다.

    다른 당국자는 "스위스프랑화의 약세는 매우 긍정적인 시장환경에서 나타나고, 스위스의 안전 피난처 역할을 줄여주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매우 빠르게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통화가 언제든지 강세 방향으로 뒤바뀔 수 있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신문은 "중앙은행이 태생적으로 신중하지만, 스위스 관점에서는 ECB 역시 긴축 전환 속도를 당황스러울 만큼 늦추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며 "그것은 스위스프랑화의 강세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서 "SNB는 아마도 ECB 이후에나 긴축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프랑화보다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큰 달러화와 엔화 등이 건재한 이상 이 통화의 안전자산 역할이 과거보다 기본적으로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

    FT는 "그런데도 SNB는 그것을 확신하지 않는다"며 "프랑스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며 스위스프랑화의 상방 압력이 새로 나타났고,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에도 비슷한 경우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내년 1분기에는 이탈리아 총선이 예정되어 있고, 지역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계열 자산운용사 QCAM의 버나드 에시와일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유로지역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스위스는 다시 안전 피난처의 역할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고 유럽 경제도 개선되고 있지만, SNB는 여전히 (안전지대로서) 구명정에 사람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관측했다.

    SNB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글로벌 자금의 유입을 되돌릴 준비를 하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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