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흔든 해외투자] "환헤지 0%"…FX스와프 영향 축소
  • 일시 : 2017-12-26 09:30:34
  • [서울환시 흔든 해외투자] "환헤지 0%"…FX스와프 영향 축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 헤지 없는 해외투자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FX 스와프를 활용하기보다 직접 달러 현물을 사들여 해외로 나가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투자 규모가 막대한 국민연금이 기존 FX 스와프 포지션을 적극 청산함에 따라, 다른 연기금의 환 전략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26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채권 헤지비율을 올해 말 50%, 2018년말 0%로 축소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헤지 비율은 62.1%까지 낮아졌다.

    작년 말 100%, 올해 3월 말 85.6%에 이어 꾸준하게 기존 FX포지션을 털어냈다.

    국민연금은 대부분 1개월 영역에서 바이앤드셀(buy&sell) FX 스와프 포지션을 롤오버해왔는데, 선물환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환노출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다만 해외 채권과 달리 해외주식 및 해외 대체투자의 환 헤지 비율은 종전처럼 0%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FX스와프 포지션을 줄여감에 따라 시장 영향력은 당분간 커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2010∼2014년 해외투자 증가세에도 국민연금의 하루 평균 FX 스와프거래는 4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1∼3개월 만기 FX 스와프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 비중도 2010∼2014년까지는 20% 수준에서 유지됐다.

    이는 해외주식 투자의 목표 환 헤지 비율을 2009년 70%, 2010년 50%, 2012년 20%, 2014년 0%로 줄이며, FX 스와프 거래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2016년에는 해외투자 규모 자체가 급증하면서 하루 FX 스와프 거래 규모가 8억8천만 달러로 확대했다.

    시중은행의 한 FX 스와프 딜러는 "올해 국민연금의 스와프 거래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내년까지는 기존 포지션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화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며 "반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수요는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FX 스와프 포인트의 하락 요인인 국민연금 거래량이 감소하고, 대신 달러-원 현물환(스팟) 시장을 자주 찾게 되면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시장 관리가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림1*





    전문가들은 FX스와프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올해와 내년 각각 10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매수했거나 사들일 것으로 추산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약 100억 달러 선물환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워낙 다양한 변수가 많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FX 익스포저를 통합 관리하면서도 2019년 이후에는 총 외환익스포저의 ±5%의 범위에서 전술적으로 헤지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

    해외투자 규모 자체가 많아진다면 환 헤지 규모를 재차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FX 스와프 시장에서 국민연금 등의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주상철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환 헤지를 위한 스와프 거래가 늘어나면 시장 영향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연구위원은 "2016년 경우처럼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상회하면 적절한 스와프 거래 대상을 찾기 어렵게 된다"며 "거래 비용이 증가하거나 시장 충격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