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왜 떨어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연말 종가가 연중저점으로 마감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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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60원 하락한 1,07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연저점이자 지난 2015년 4월30일 1,072.40원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연말 장세에 연중저점을 경신한 것은 미 달러 약세,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후퇴의 영향이 컸다고 봤다.
◇美달러, 원화대비 상대적 약세
미 달러는 세제개편안 의회통과에도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인 PCE가격 지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11월에 전월대비 0.2%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폭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격지수도 전월대비 0.1% 오르는데 그치면서 물가 부진을 반영했다.
아울러 미국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 이후의 전망 역시 달러약세로 기울고 있다.
◇수출업체 연말 네고,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달러 매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연말 수급장을 주도하는 변수다.
수출업체는 최근 달러화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반등시 매도하겠다며 매도 시점을 늦추는 래깅(Lagging)전략을 유지했다.
그만큼 달러화를 제대로 팔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출업체가 많은 셈이다.
이에 거주자외화예금은 11월 기준 804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달러화 예금은 681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예금을 들고 있는 수출업체들이 연말 달러 수요를 소화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순매수를 보이면서 달러매도에 힘을 보탰다.
이에 역송금 수요가 달러화 하단을 받치기보다 오히려 수급상 공급 우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 레벨 방어 후퇴…연말 수급에 중점
외환당국이 연저점 레벨에 강한 방어의지를 보이지 않는 점도 달러화 연저점 경신에 한 몫했다.
이날 달러화는 종가기준 연저점인 1,076.80원선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은 크게 유입되지 않았다.
특히 엔-원 재정환율 100엔당 950원선을 내준 점도 외환당국 경계심을 푸는 계기가 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큰 의지를 내보이지 않는 한 연저점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봤다.
다만, 장중 기준 연저점인 1,075.50원은 아직 탄탄한 지지선으로 남아있어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급에 밀리는 거면 연저점을 1,070원대 초반까지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 물가지표가 부진해 달러 약세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여서 수급에 따라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시장참가자들이 모두 일방적으로 숏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외환당국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일부 롱플레이가 나오다 조금씩 무너지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는 흐름이라 연저점 레벨이 소폭 하락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올해 거래일이 2거래일밖에 남지 않아 연말 종가가 1,070원대에서 추가 하락하면 다음 지지선은 1,066원선까지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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