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원화 초강세] 당국 개입 안 하나 못하나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대를 넘보자 서울 외환시장의 시선이 외환 당국에 집중되고 있다.
달러화가 10원 단위로 쉽게 쉽게 무너지고 있는 배경으로, 당국 경계심과 레벨 부담감이 약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하는 데 있어 중대 기로인 1,050원대에서는 당국 개입 변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달러-원 환율은 전일까지 7.9% 절상돼, 글로벌 통화 가운데 사실상 가장 가치가 많이 뛰었다.
12월 1일부터 약 한 달 동안으로는 호주 달러와 함께 2.3∼2.5% 가치가 올랐다.
시계를 더욱 좁혀 최근 1주일(12월 26일부터)로 살피면 원화는 1.4% 절상돼, 유로화 1.1%, 파운드 1.1%, 호주 달러 1.0%, 말레이시아 링깃 1.0% 등과 함께 강세를 띠었다.
경제 펀더멘털 등 원화 강세 요인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겹치며, 수개월째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 이상의 빠른 속도로 밀리기보다는 평균 2∼3원 정도의 완만한 폭으로 하락해 왔다.
환율 레벨이 아닌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외환 당국으로서는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명분이 약했던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앞둔 점도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을 소극적으로 임했던 배경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밀리지 않는 한, 당분간 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조치 수준에서 환율을 관리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및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과 결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원화가 빠르게 내렸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반등 시점이 임박했다고 본다"며 "당국이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환율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는 시각도 상당수 존재했다.
노무현 정부 때처럼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적어도 정부가 원화 약세를 인위적으로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다.
올해를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큰 그림 상, 환율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큰 방향 자체는 아래"라며 "당국의 정책이 바뀌는 게 작은 이슈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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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원 환율 주봉 차트. 녹색 선은 1,050원>
그러나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당국의 정책 우선순위가 레벨보다는 변동성 관리에 있지만, 경험상 1,050원대는 1,000원 선에 다가서는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050원대에 손쉽게 진입할 경우에는 올해 달러-원 환율의 하락 추세가 공고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2011년 7월 하순, 2013년 1월 중순, 같은 해 12월에 달러-원 환율은 1,050원 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다가 반등했다.
2014년 4월 달러-원 환율이 1,050원 선을 밑돌고서는 약 3개월 동안 1,008원까지 일방적으로 환율이 하락한 바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크게 보면 1,000원을 앞두고는 1,050원과 1,010원이 관문"이라며 "1,050원대에서는 단순 스무딩이 아닌 속도 조절을 위한 들어 올리는 개입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이 시장 쏠림을 아예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고만 줄지, 행동을 동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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