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주식투자 급증…FX스와프 눌리는 배경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작년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FX) 스와프 포인트를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게 하면서, 헤지 비용을 늘리는 주된 수급적 요인이었던 셈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 1∼10월 거주자의 주식과 채권투자 규모는 634억 달러로 2016년 1년 동안의 632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식이 209억 달러(2016년 기준)에서 281억 달러로 늘었고, 이 가운데 민간부문의 주식 투자가 급증했다.
민간 주식은 2016년 전체 주식의 33.6% 비중에서 지난해 51.7%로 뛰며 일반 정부 부문을 제쳤다.
국민연금 등 일반 정부가 123억 달러에서 136억 달러로 소폭 늘어날 때, 기타금융기관이 74억 달러에서 128억 달러로 많이 늘었다.
성장 및 물가 상승 기대로 채권 대신 주식을 사는 글로벌 리플레이션 거래가 많았다.
특히 한시적 해외펀드의 시세·환차익 비과세로 해외 주식 펀드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적용 시한이 작년까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작년 11∼12월 해외 주식투자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FX스와프 시장에서 환 헤지 성격의 바이앤드셀(buy&sell) 물량으로 나와, 스와프 포인트를 떨어뜨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올 때 환 헤지 비율이 낮지만, 국내 민간 거주자는 해외투자 시 상당 부분을 헤지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헤지 비율이 높고 국민연금 등이 해외 채권 헤지를 풀고 있더라도, 전체적인 수급상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헤지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국내 투자자의 환 헤지 수요를 보면, FX스와프 포인트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익스포저 자체는 일반 정부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47%와 23%씩 몰렸지만, 민간 해외펀드 설정액은 중국과 글로벌, 신흥국, 아시아태평양 등에 집중되고 있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58.4%)를 비롯해 유로, 파운드, 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5개 통화가 82.5%를 차지했다.
국금센터는 "공공부문은 대부분 환 노출형 투자로 추정되나, 민간은 환 노출형 펀드 비중이 크지 않아 (현물환) 환율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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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0월 해외 채권투자는 353억 달러로 전년 동기(373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하는 등 크게 두드러진 점은 없었다.
2016년 말 기준 해외 채권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8.9%로, 주식과 달리 민간부문이 대부분(GDP 8.3%)을 차지했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채권 증가세를 주도했다. 미국(45.7%) 등 G7 국가의 채권 비중은 66.3%에 달했다.
달러화 채권자산 비중은 대미 투자 증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86.0%에 이르렀다.
작년에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로 자금이 많이 들어갔고, 미국 회사채 투자도 확대됐다.
지난해 1∼10월 중 우리나라의 미국 회사채 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 16억7천만 달러에서 39억6천만 달러로 순매수 금액이 대폭 늘었다.
반면 미국 장기 국채와 기관채 투자액은 70억1천만 달러와 41억6천만 달러에서 3억5천만 달러와 17억6천만 달러로 급감했다.
국금센터는 올해에도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확대 및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 17 시행에 따른 보험사의 장기채 수요 등이 있기 때문이다.
국금센터는 "고금리 채권자산이 증가하고 있는데, 미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에 따른 신용 및 환율 변동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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