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민하는 중앙은행들…개입 효력도 떨어지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달러화의 기조적인 약세 흐름 속에 다른 국가의 통화 강세 우려가 커지지만, 중앙은행 구두개입 등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평가절상에 따른 경제 부담 비용에 경고음을 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글로벌 기축 통화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강력한 수출 실적으로 경제가 살아나는 국가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로화와 엔화의 강세 흐름은 펀더멘털 범위를 벗어났다는 진단도 받고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정책 당국 등은 최근 환율 움직임에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유로화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달러-엔 환율 110.8엔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급격한 통화 움직임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구두개입성 발언에 유로화와 엔화의 강세 흐름이 다소 꺾이기도 했다.
FT는 "주요 10개국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무역이 자국 경제를 부양하고, 그로 인해 긴축 여건이 조성되는 데 따라 통화정책 변화를 준비 중"이라며 "그러나 무역 경쟁력을 위해 자국 통화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은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도 인식된다"고 평가했다.
유럽과 일본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는 "ECB 부총재와 일본 재무장관의 발언 등은 변덕스러운 미국 행정부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설사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서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됐다.
MUFG의 데렉 할페니 외환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구두개입은 지속적인 달러화 약세가 정책 당국의 주의를 끌고 있다는 얘기"라며 "다만, 개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ECB와 일본은행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등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상황이 통화 움직임에 따라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긴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자국 통화 강세는 불가피하므로 이에 대응한 개입 효과도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노무라는 지난달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기존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시장은 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도 정책 정상화에 들어서는 것으로 간주하는 이상 당국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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