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므누신 입에 춤추는 환율…달러-원 방향은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상반된환율 관련 발언을 내놓자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달러 약세가 경제에 좋다며 강경한 보호무역주의를 재차 강조했고, 다른 쪽에서는 환율의 종착역은 강한 달러라고 했다.
미국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일본은행(BOJ)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이목을 집중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정부의 돌출 발언에 갈팡질팡했다.
26일 외신 및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는 강해지고 또 강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달러 강세를 보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왔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을 비롯해 최근 므누신 재무장관 구두개입과도 뉘앙스에서 차이가 난다.
트럼프는 지난해 4월 달러가 "너무 강해졌다"고 말한 바 있고, 므누신 장관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무역과 기회 측면에서는 확실히 약(弱) 달러가 미국에 좋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하루 뒤인 25일(현지 시간)에도 "달러화 가치에 대해 전날 내놓았던 발언은 분명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발언은) 균형 잡혔고 기존에 내가 했던 발언들과 일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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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뉴욕시장에서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우리은행>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달러 인덱스(G10)는 88.7에서 89.5로 수직 상승했다.
이틀 연속 약달러 선호 발언을 이어간 므누신 장관과 ECB 회의로 급격하게 진행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일거에 되돌려졌다.
이에 앞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전일 유로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이는 시장에 유로의 추가 강세를 촉발한 바 있다.
트럼프 발언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1.248달러에서 1.236달러로 급락했다.
달러-엔과 달러-위안(CNH)은 108.4엔에서 109.6엔으로, 6.29위안에서 6.34위안으로 크게 올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57원대 호가에서 순식간에 1,062원대로 뛰었다. 최종 호가는 1,065원대다.
므누신 발언 여파로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57.90원까지 밀린 달러-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여진으로 1,060원대 중반 개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 1,060원대가 지지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약세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는 '궁극적'으로 달러 강세를 원한다고 했다"며 "달러화 방향은 아래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은 므누신 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므누신 장관은 "단기적인 달러 가치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달러는 미국 경제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원은 자의든 타의든 1,060원대가 지켜지고 있다. 1,063∼1,064원이 주거래 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전문가다. 발언과 달리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1,06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외환(FX) 이코노미스트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로 시작해서 므누신과 트럼프의 발언으로 이어졌다"며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FTA 협상용 카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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