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죽은 변동성에도 '거래 활발'…왜 그럴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060대 가두리 움직임 속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줄어들면 거래가 위축되는 일반적인 모습과 반대 양상이다.
최근 유로-달러 등 이종통화에 관심을 두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고려하면, 달러-원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에서 정체됐다. 작년 말 1,070.50원에서 지난 26일 1,063.90원으로 6∼7원 내린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래 급격했던 원화 강세 흐름의 반작용과 당국 경계심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1,060원 선 부근의 하단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통화가 달러에 견줘 강세로 흐르면서 달러-원 환율이 확연히 위로 방향을 잡을 수도 없었다.
달러-원 환율의 등락 폭이 줄어들자, 유로-달러와 달러-엔 등 이종통화를 거래하는 역내 외환딜러들이 늘었다.
달러 대비 뚜렷한 강세 흐름을 타고 있는 이종통화에서 방향성 거래를 하는 게, 연초 수익 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달러-원 거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계속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달러-원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을 보면, 1월 2일∼26일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은 하루 평균 83억5천만 달러였다.
작년 같은 기간 79억7천만 달러 대비 4.9% 늘었다. 작년 연간 하루 평균 70억7천만 달러와 견주면 18% 많다.
지난해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던 달러 가치가 되돌려지며 달러-원도 빠르게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하락 쪽에 베팅을 활발하게 한 시장참가자들이 많아, 거래량이 늘어난 측면이 있었다.
올해 1월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더 늘어난 배경으로는 수급 요인이 꼽힌다.
지난해 매도 포지션을 깊숙이 구축해 놓은 역외 투자자들이 연초 차익 시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 등 결제수요와 중공업체 등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역외 투자자들의 매도 포지션 물량이 상당했고, 달러를 비축해 놓은 거주자 외화예금도 사상 최대치에 달한다.
다만 역외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최근 중립적으로 바뀌고 있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지금보다 늘어나지 않으면 네고가 우위에 놓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만 하는데, 네고가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숏커버와 역내 롱 플레이가 더해진 경우가 더러 있다"고 전했다.
C 은행의 딜러는 "연초에는 열심히 해야 1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최근 달러-원 프랍(자기자본 거래)은 쳐다보지 않는다. 유로와 엔 등에서 괜찮다"고 설명했다.
D 은행 딜러는 "달러-원, 이종 전부 거래를 한다. 이쪽저쪽 포지션을 대다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수수료만 나갈 거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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