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의 '마침내' 한마디에 출렁인 엔화…투자자 주의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 출구 전망을 두고 일본과 해외 투자자들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엔화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지난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다보스포럼 발언으로 엔화 가치가 출렁인 데 주목하며 이 같이 분석했다.
문제의 발언은 다보스포럼 패널토론 중 사회자의 질문을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사회자는 양호한 일본 경제를 생각하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지 다소 강한 어조로 질문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세계화와 기술개발, 아마존 효과 등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측면과 일본 특유의 측면이 있다"며 "15년 이상 지속된 디플레이션의 결과로 디플레이션 마인드가 기업과 가계에 강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그러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약간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마침내' 물가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We are finally close to the target)"고 말했다.
도시마 대표는 '마침내(finally)'라는 단어가 성취감을 풍기면서 알고리즘이 반응했고, 이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행 출구 전망을 두고 일본과 해외가 다소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3일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가 출구 전망을 강하게 견제한 후 일본 환시에서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유럽·미국 환시에서는 다시 상승했다.
도시마 대표는 일본은행이 '마침내' 출구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뿌리깊게 남아 알고리즘에 주목 재료로 편입돼 있다고 추측했다.
이 때문에 일본 측에서 보면 평소와 같다고 생각되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도 집중적인 엔화 매수 주문이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구로다 총재가 영어에 능통하지만 원어민이 아니라는 핸디캡을 무시할 수 없다며, 외국에서 발언할 때 질의응답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마 대표는 앞으로도 투기 세력이 자신의 포지션에 유리한 대로 해석해 엔화를 움직이는 경향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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