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개월 만에 1,080원선 터치…배경과 전망
  • 일시 : 2018-02-02 14:44:20
  • 달러-원 1개월 만에 1,080원선 터치…배경과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처음으로 1,080원선을 터치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07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이다 주식역송금 수요, 숏커버 등에 고점을 높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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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1.00원에 출발해 1,081.00원에 고점을 찍었다.

    장중 변동폭(고점과 저점 차이)이 10.30원에 달했다.

    달러-원 장중 변동폭은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이 있었던 지난 1월8일 11.10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장기간 레인지 장세, 숏커버 촉발에 상향 돌파

    달러화가 1,080원대로 급등한 것은 한 달여간 줄곧 레인지 장세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

    달러화는 지난 1월초 1,058.80원에 저점을 찍은 것을 제외하면 주로 1,060.00~1,075.00 사이에 머물렀다

    아래쪽을 시도했으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에 번번이 막혔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났음에도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됐다.

    이 과정에서 방향성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오히려 거래는 위축됐다.

    이날 달러화가 위쪽을 향한 것은 장기간의 하방경직성에 따른 반작용인 셈이다.

    막히는 아래쪽을 무리하게 뚫기보다 매수 재료가 있을 때 상향 시도에 나서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일부 숏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던 시장참가자들은 숏커버로 돌아서 달러화 상승폭에 한 몫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충격에 외국인 주식역송금

    롱플레이와 숏커버의 빌미가 된 것은 최근 4거래일간 1조원 이상 나타난 외국인 주식순매도였다.

    외국인 주식매도는 지난 1월30일부터 시작됐으나 1월31일 삼성전자의 50:1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31일 하루에만 6천63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증시 조정 우려와 외국인 주식순매도 가능성을 키웠다.

    주식역송금 수요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점차 레벨을 높였다.

    이날도 개장초 1,071원대에서 주춤하던 달러화는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커지자 급격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달러, 1.25달러 찍고 하락

    글로벌 달러 약세가 조정의 기미를 보인 점도 달러 매수 요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올들어 1.19달러대에서 1.25달러선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유로 강세 기대가 커진데다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상승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로화로 눈을 돌린 면도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하던 유로화는 1.25달러선에서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았다.

    유로화가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를 비롯해 호주달러 등 신흥국통화는 주로 약세를 보였다.

    ◇환시 엇갈린 전망…"단기 수급장세" vs "1,090원대 간다"

    환시 참가자들의 단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단기 수급에 따른 상승세라 물량이 소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상승 추세 형성 기대가 혼재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 관련 역송금이 몰리면서 스톱성 달러 매수, 숏커버가 유입돼 달러화가 1,080원선을 터치했다"며 "증시 조정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심리가 매수로 향할 수 있지만 1,080원대에 자리를 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이 아니라 수급에 따른 흐름이라고 보기에 달러 강세 요인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 레인지가 1,050원대 후반, 1,060원대에서 지지되고 1,070원대까지 올라오면서 그동안 내려온 부분에 숏커버가 일어난 것"이라며 "주식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매수세가 폭증해 방향이 어느 정도 돌아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련 뉴스를 지켜봐야겠지만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1,090원대, 1,100원대까지 순차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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