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채권 200조 넘을 듯…선물환 매도 800조"
  • 일시 : 2018-02-04 12:00:07
  • "보험사 해외채권 200조 넘을 듯…선물환 매도 800조"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수년째 해외채권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보험업계가 향후 최대 800조 원에 달하는 환 헤지를 1년 동안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3년 말 이래 생명·손해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22조 원에 불과했던 생보사의 외화 유가증권은 지난해 3분기 90조 원으로 늘었다. 손보사의 외화 유가증권은 9조 원에서 29조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생명·손해 보험사의 원화 채권이 271조에서 327조 원, 56조에서 80조 원으로 각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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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국내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금융당국의 해외 투자 규정 완화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국의 'AA' 등급 회사채 15년물 금리는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0.9∼1.7%포인트(p) 높다.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부채보다 자산 만기가 짧은 편이라, 비슷한 금리일지라도 10년물보다 15∼30년물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보험사들은 국채보다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해외채권에 눈을 돌렸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2013년 말 해외채권 투자 시 1년 이상만 환 헤지 하면 채권의 전체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모두 인정해주기로 관련 시행세칙을 개정한 바 있다.

    환 헤지 기간 만큼만 듀레이션을 인정했던 종전 규정이 변경되면서, 해외 투자 여건이 나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환 헤지를 하지 않아도 해외자산 듀레이션이 모두 인정되기 시작했다. 총자산의 30%로 묶여 있던 해외자산 한도까지 폐지됐다.

    이러한 요인들로 2014년 이후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가 크게 늘었고, 환 헤지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통화스와프(CRS) 1년물 금리가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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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연구원은 보험사의 해외채권 보유액이 향후 150조∼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선물환을 1년에 4회 롤오버(만기연장)하거나 CRS로 환 헤지에 나설 경우 연간 600조∼800조 원의 선물환 매도 수요가 생길 수 있다.

    작년 기업의 선물환 거래 총액 771억 달러, 비거주자의 일평균 차액결제 선물환(NDF) 거래 규모가 49억6천만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선물환 시장 영향력이 막대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장기채권 발행량, 미국 국공채·회사채 금리 매력을 보면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선물환·CRS 시장 수급은 보험사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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