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파' BOJ 부총재 지명에도 거침없는 엔고…왜>
  • 일시 : 2018-02-19 10:08:43
  • <'완화파' BOJ 부총재 지명에도 거침없는 엔고…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리플레이션파'가 일본은행 부총재로 내정됐지만 엔화는 거침없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보다 모멘텀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향후 102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정부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임과 함께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와세다대학교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이사를 일본은행 부총재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와카타베 마사즈미 교수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리플레이션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본원통화 확대가 엔화 강세 시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금융완화 지지자가 부총재로 임명됐다는 소식에도 달러-엔 환율은 지난 16일 한때 105엔대 중반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환율은 지난 2주간 약 5엔 급락했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고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이) 펀더멘털이 아닌 모멘텀과 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당분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2~3월의 경우 일본기업이 수출대금과 해외 주식 배당금을 엔화로 환전하는 시기이고,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 투자를 유보하고 있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시장상품부 부장은 달러-엔 환율이 주요 지지선이었던 작년 저점을 하향 돌파하면서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가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엔이 일시적으로 102엔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환율 정책을 지휘하는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의 오락가락 발언도 엔화 강세의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소 재무상은 지난 16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에 영향을 준다"며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달러-엔이 반등하기도 했으나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아소 재무상은 지난 15일 달러-엔이 106엔대로 하락하자 "특별히 개입이 필요한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지난 1월 중순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로 떨어졌을 당시에도 아소 재무상이 "별 일 아니다"며 엔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으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 선호 발언을 하자 "(환율 정책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주요 20개국의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재무상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으면 구두 개입의 효과도 희미해진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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