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순대외채권 역대 최대…해외 투자 급증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비중 5년 만에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증가하면서 순대외채권 규모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2017년 12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천567억 달러로, 전년 말 3천967억 달러에 비해 600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2009년부터 9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순대외채권이 많다는 것은 국제투자대조표상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 투자)에서 지분성,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는 그만큼 위기 시에 해외에 갚을 돈보다 들어올 돈이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7년 말 대외채권과 대외채무(외채) 모두 잔액과 증가폭이 역대 최대였다.
대외채권은 전년 말보다 947억 달러 증가한 8천755억 달러를 나타냈다. 대외채무(외채)는 4천188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347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만기별로 보면 대외채권은 단기, 장기 대외채권이 각각 378억 달러, 569억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보험사 등 기타 부분에서 519억 달러 부채성 증권이 많이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단기외채가 112억 달러, 장기외채가 235억 달러 늘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29.8%로 1.6%포인트 상승했고,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비중은 27.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비율은 2014년 말 32.0% 이후 최고치다. 단기외채비중은 2012년 말 31.3%를 나타낸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외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반정부(국고채)에 130억 달러, 중앙은행(통안증권)에 49억 달러 어치의 부채성 증권 투자에 나선 영향이 컸다. 예금취급기관과 기타부문은 각각 46억 달러, 122억 달러 규모로 현금 및 예금, 채무상품 직접투자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관계자는 "보험사 등이 해외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많이 매입했고, 국고채나 통안채 등에 외국인 투자가 많았다"며 "단기외채비율과 비중이 각각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낮아 양호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2017년 말 대외금융자산은 1조4천537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2천9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의 90% 이상이 매매, 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요인 1천335억 달러다. 거래 이외의 가격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미거래요인은 757억 달러였다.
주로 해외 증권투자가 1천177억 달러 증가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직접투자도 455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주가상승률이 25.1%, 유럽이 6.5%, 중국이 24.6%, 일본이 19.1%로 해외증시가 호조를 보여 지분증권 투자 평가이익이 컸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벌어간 금액이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대외금융부채(외국인 투자)는 1조2천54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2천388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거래요인은 382억 달러였지만 미거래요인이 2천6억 달러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는 주로 국내 지분증권에서 1천802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중 1천715억 달러가 미거래요인 증가였다.
한은은 지난해 해외증시도 좋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개별주식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이 매우 높았고, 원화 강세 덕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21.8%, 대미 달러 원화 절상률은 12.8%에 달했다.
이로써 2017년 말 순 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Net IPI)은 2천483억 달러로 전년 말(2천779억 달러)에 비해 296억 달러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지만 미거래요인에 따른 외국인 투자수익이 커지면서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인덱스 투자를 많이 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개별주식 투자를 한다"며 "수익률을 보면 미국 주가지수가 25.3% 상승했지만,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외국인 선호 주는 42.4%, 72.1% 상승 폭이 컸고, 원화도 절상되면서 외국인 수익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달러로 환산돼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증시에서 수익을 내도, 달러 약세가 반영되지 않은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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