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도 신흥국 자금 순유입…"弱달러 유효"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지난해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이 순유입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협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IIF)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신흥국 자금 흐름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 전환됐고, 올해 유입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IIF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신흥국에서 각각 7천억 달러와 5천950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지난해 30억 달러가 순유입 전환됐다고 분석하면서 올해는 260억 달러까지 순유입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신중한 낙관론을 고수했다.
비거주자 자금 흐름은 지난해 신흥국 성장세 확대 기대 등을 배경으로 유입 규모가 2016년 7천76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1천950억 달러로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유입 규모도 2016년 중 3.0%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했다.

<신흥국 자금흐름 동향 및 전망 *자료:국금센터, IIF>
포트폴리오 투자를 살펴보면 채권 자금 유입액은 2016년 1천억 달러에서 지난해 2천9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주식자금 유입액은 2016년 620억 달러였으나, 지난해 880억 달러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거주자자금은 중국을 중심으로 순유출폭이 감소해 2016년 1조670억 달러 유출에서 지난해 9천290억 달러 유출로 액수가 줄었다.
이러한 신흥국 자금 유입이 지속된 배경에 대해 IIF는 "중국 등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신흥국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됐고, 달러화 약세 등도 신흥국 자금 유입 요인"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화적인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신흥국 경제성장세 강화, 글로벌 수익추구 기조가 자본유입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잠재된 리스크 요인으로는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질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전환, 신흥국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지목됐다.
IIF는 현재까지 미국의 세제개혁 및 보호무역주의가 해외직접 투자와 글로벌 교역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IIF 보고서는 "미국 세제개편으로 인한 해외직접투자자금 감소는 단기간에 나타나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한 한편 "미국의 무역적자폭 확대 등에 따라 멕시코 및 아시아 신흥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1월 말부터 지난 13일까지 신흥국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에 대해선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 변화 등에 따른 것이나,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평가됐다.
이달 초까지 신흥국 포트폴리오 자금은 88억 달러 순유출됐다. 자금 유출액 대부분이 주식에 집중됐고, 소매투자자(retail investor)자 및 ETF의 주식 매도가 주도했다.
채권자금은 올해 16억 달러 유출됐으나, IFF는 38억 달러와 75억 달러가 각각 순유출된 2013년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긴축발작)'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정상화 등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IIF측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금융시장에서 심각한 조정(correction)이 발생할 경우 주요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고 보는 배경에는 신흥국 주식·채권 저평가, 중국 채권시장 추가 개방, 미 달러화 약세 흐름, 글로벌 무역 증대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권도근 국금센터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 유입 지속이 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하지만 또 이 자체로 달러-원 환율이 잘 오르지 못하는 요인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다만 미국과 여타 선진국의 성장 격차가 확대될 경우 달러화가 강세 전환될 수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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