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기는 환율…수출업체 환 헤지 가입 급증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작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원화 강세 흐름이 고착화함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환 헤지 상품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 반등을 노리고 현·선물환 매도 전략을 취했던 기업들이 환차익과 리스크를 같이 줄여나가는 구조의 통화 옵션 상품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환 헤지 상품 가입에 대한 수출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키코(KIKO) 트라우마로 환 헤지를 꺼렸던 중소·중견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환율 변동을 경험하고서는 환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를 예정보다 낮은 환율에 매도하게 되면 해외에서 벌어온 영업이익이 앉은 자리에서 환 손실로 사라지게 된다.
중소·중견 기업들은 만기 환율을 정하는 일반적인 선물환보다 옵션형 상품에 관심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는 탓에 선물환율은 현물환율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이왕이면 높은 환율로 달러를 팔아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현시점보다 낮은 환율로 미리 매도 계약을 체결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근래에는 구간별로 매도 권리(풋옵션)가 부여된 보호강화 선물환 또는 계약 기간 누적이익의 상한이 있는 타깃 리뎀션 포워드(TRF) 등의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100% 헤지를 하는 선물환이나 레버리지가 있는 키코와는 다르다.
황성민 에스엠 투자자문 대표는 "작년 한 해 11억 달러의 매도 자문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 1∼2월은 4억 달러를 했다"며 "자동차 부품업체 등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환 관리 움직임은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한시적으로 지원이 확대된 환변동보험의 가입 규모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8월 442억 원과 9월 496억 원의 가입 규모에서 10월 71억 원, 11월 169억 원, 12월 99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환 관리의 필요성보다 환율 반등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보인다. 환변동보험은 선물환 구조와 같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의미 있게 증가하지 않았다"며 "높은 레벨에 매도하려고 하지, 지금에서는 환율이 오르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기업체의 네고 물량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한때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까지 뛸 당시 급한 네고가 상당 부분 정리됐고, 대기업과 중견 기업의 눈높이도 많이 내려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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