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韓美 기준금리 역전 초읽기…"환율 파장 제한적"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달 하순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자본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에 채권 투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어, 내외 금리 역전은 자본 이탈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 된다.
다만 과거 기준 금리가 역전됐을 경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폭 제한된 바 있고, 한국은행도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일 한국은행과 삼성선물 등에 따르면 한·미 기준 금리 역전 시기는 1999년 6월∼2001년 3월(22개월)과 2005년 8월∼2007년 8월(25개월) 두 차례 있었다.
이달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25bp 금리를 올리면 기준 금리(1.50∼1.75%) 상단이 우리나라 1.50%를 웃돌게 된다.
약 11년 만에 한·미 기준 금리 역전 현상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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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금리 역전기였던 2005년 8월∼2007년 8월에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에서 920원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신흥국 주가지수는 85% 상승했고, 신흥국 채권 스프레드는 276bp에서 154bp까지 떨어져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선물은 당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급성장으로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는 여건으로 한·미 금리 역전이라는 변수는 원화 약세 재료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에는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최근까지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준의 자산 축소 규모 확대 및 채권 금리상승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했을 때 미국 10년물 금리는 인상 수준 만큼 상승하지 않았고,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플래트닝)됐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횡보했고, 이른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가 등장했다.
반면 최근에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년래 가장 높은 2.95%까지 뛰어올라 3%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채권시장의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금리 역전 상황이 원화 자체의 안정성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펀더멘털에는 부정적 요인이 된다고 삼성선물은 평가했다.
한 국제금융 전문가는 "과거 역전 시기에 차익 거래 여건이 조성되면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다"며 "당장 자금이 나가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통화 정책 방향은 같고 속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불안하지 않다"며 "다만 해외자본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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