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고차 방정식을 풀어라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5일∼9일) 달러-원 환율은 산적한 국내·외 금융시장 재료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끝나지 않은 주식시장 조정 흐름, 미국이 불을 지핀 무역 전쟁 우려,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인사 발언 등이 환율을 움직일 주된 요인이다.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위안화, 국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 1,070∼1,080원대 수급 상황 등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복잡다기한 이벤트로 환율 예측이 어려워지게 되면, 눈치 보기에 따라 달러-원이 레인지에 갇힐 수도 있다.
◇ 분위기를 좌우할 弱달러 기류
환율 분위기를 지배할 핵심 재료는 관세 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했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에 반발해 관세 보복에 나설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일단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점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나라 등 12개국에만 53%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방안을 피한 데다, 우리 수출 전선에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원화 약세 요인은 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전까지 대미(對美) 아웃 리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각국의 관세 전쟁 행보가 당장 신흥국 통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대내적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새로운 한은 총재가 업무파악 및 인상 여건을 점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틀어져서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 의견이 나오고 5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채권 시장과 달리 이 총재 연임 재료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진단도 있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대북 특별사절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점도 원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6개월 만에 엔-원 재정환율이 1,020원에 오른 점도 주목하고 있다.
고점 매도 전략 매력이 충분해, 달러-원 환율 하락을 부추길 여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 1,070원 선 하단인식…역외 포지션 관심
그렇다고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마냥 하락하기도 쉽지 않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조정 흐름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1,070원 선 부근의 레인지 하단 인식도 공고한 측면이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주 초반 달러-원이 1,070원대에서 등락하더라도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1,070원 초반으로 내릴수록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1,08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여전히 숏(매도) 포지션 우위인 역외 투자자들이 1,070∼1,080원대에서 포지션을 정리하는 쪽으로 기울지, 짧은 호흡으로 숏을 낼지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 위안·유로·엔 단기 급등락 파장 주의
주초 달러-원 환율은 역외 위안화(CNH)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했고, 5일부터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시작한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우려가 있지만, 정치적 고려 등으로 위안화 강세 흐름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는 5일 나온다.
우파연합이 다수당이 되고 과반의석이 없는 헝 의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 분위기가 커질 수 있다.
8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한다.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매파적 시그널에 시장이 주목할 전망이다.
9일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 2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가 "긴축이든 완화든 영원히 지속하는 것은 없다. 2019 회계연도쯤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시장 달래기 발언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이 끝나고 나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월 시간 당 평균임금 상승률(전년 대비 2.9%)이 200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미국 국채 금리가 뛰고, 주식시장이 대폭 조정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인사들의 발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납세자의 날 기념식으로 삼성동 코엑스를 찾고, 6일에는 부산대에서 특강을 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5일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8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배포한다.
미국에서는 7일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 9일에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이 나온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5일)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6∼7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7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7일) 등의 연설도 예정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하원 증언은 6일에 있다.
8일 ECB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OJ는 8∼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5일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한다.
6일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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