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에 서울환시도 관심…역송금 가능성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코스피 '대장 주'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3주로 예정된 거래정지 기간의 불확실성을 선제로 제거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대거 매도하고, 이를 달러로 환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한국거래소 등이 거래정지 기간을 크게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역송금 가능성은 떨어질 것으로 진단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삼성전자는 주당 5천 원인 액면가를 100원으로 쪼개는 50대 1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주권을 교체하는 절차인 명의 변경·등기·교부 등을 거쳐야 해,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에는 2주 이상 매매 거래정지 기간이 소요된다.
삼성전자는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3주를 거래정지 예정 기간으로 공시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 20% 내외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거래정지 기간 시장의 왜곡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를 바스켓에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매도주문이 나오더라도, 운용사는 삼성전자 현물 거래가 안 돼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현·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 과정에서 현물 바스켓과 코스피200 사이에 불일치가 생기는 트래킹에러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해외투자자들이 거래정지 기간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기간 앞서 삼성전자를 처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00년 4월 액면분할로 거래가 이틀(20∼21일) 정지된 SK텔레콤(시총 2∼3위) 경우에는 거래정지에 앞서 1주일 동안 4천400억 원의 차익성 프로그램 매도가 있었다.
당시 외국인은 1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84개 ETF에서 삼성전자를 다루고 있어, 시장 충격이 있을 수 있다"며 "외국인의 환전 수요는 계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시장 충격 최소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거래정지 3주 기간을 5일 안팎으로 대폭 축소하는 대응책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브 펀드 등이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더라도 원화 계정에 놔둘 뿐, 역송금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액면분할 공시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내다 팔았지만, 추가로 자금이 나가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FX 영향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지만, 해외투자자 한두 군데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별생각 없던 곳들도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따른 주가 하락이 예상되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은 옵션이나 선물 등으로 익스포저(노출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물에만 몰입하는 해외 펀드 등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트래킹에러에 반응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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