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에 민감했던 원화, 달러 인덱스로 갈아타기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최근 미국 국채 금리에 민감했던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지수와의 연관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7%를 넘어 3.0%에 육박하는 과정에서 강화했던 금리 추종 경향이 퇴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8일 삼성선물에 따르면 한·미 금리 스프레드(10년물)와 달러-원 환율 간 20일 상관계수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8일 0.68(종가 기준)에서 지난 6일 -0.31로 꾸준하게 하락했다.
-1에서 1 사이에 있는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 -1에 다가설수록 반대 방향에서 대칭적으로 유사하게 움직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금리와 환율 간 연관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월 미국 임금 지표 발표 이후 금리와 환율 간 연관성이 강해진 분위기는 일시적이었다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금리·환율 상관성이 높았던 2월 중순까지 달러-원 환율은 호주 달러와 비슷하게 움직였던 흐름도 관측됐다.
우리나라와 기준 금리 및 인상 기조가 유사한 호주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엇비슷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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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동안 달러-원 환율과 각종 지수 간 20일 상관관계 추이. 출처: 삼성선물>
2월 중순 이후에는 금리·환율 관계가 재차 멀어졌고, 달러-원 환율은 자연스럽게 종전과 같이 글로벌 달러 인덱스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관세 폭탄 우려에 따른 글로벌 통화 흐름이 금리보다는 더 주된 환율 재료가 되고 있다.
최근 무역 전쟁 우려가 신흥국 통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더라도, 글로벌 달러 가치가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다만 원화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쳤다는 소식에 다른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기는 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위안·엔 등과 원화가 같이 움직이지만, 최근에는 다르다"며 "유로·엔 민감도가 떨어졌고 주식과 호주 달러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가리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와는 여전히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0.7에서 -0.9 사이의 상관계수를 유지했다.
반면 코스피는 -0.4∼0.2 사이에서 들쑥날쑥했다.
위험자산 선호 여부(리스크 온·오프)에 따라 장중 등락이 비슷했던 적은 많지만,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 상관관계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MSCI와 높은 연관성은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둔화한 측면이 있지만, 올해 들어 호주 달러와 비슷하게 간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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