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4회 금리인상 시사할까…"弱달러에 무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20∼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가 변경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4회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방향으로 점도표가 바뀌면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자체는 올해 3회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미국의 2월 임금상승률과 소비자물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첫 기자회견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시장 충격을 주지 않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글로벌 달러는 약세 흐름을 재개하고, 달러-원 환율도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내다봤다.
20일 연준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3회 인상을 내다본 인사는 6명, 4회 인사는 3명이다. 2회와 5회는 각각 3명과 1명이다.
3회 인상을 말한 6명의 인사 중 4명이 4회 인상으로 이동하면 중간값이 변경되면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4회로 바뀌게 된다.
◇ 올해 3회 유지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과속하기에는 살펴봐야 할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확대된 주가 변동성과 제동이 걸린 달러 약세 흐름, 주춤해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일부 산업생산이 전월 부진에서 반등했음에도, 애틀랜타 연준 모형인 'GDPNow'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떨어졌다는 점도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첫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보를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점도표 중간값 3회 유지, 장기만 소폭 상향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시장 의견이 올해 3∼4회 인상으로 나뉘고 있는데, 굳이 3월 FOMC에서 이를 확인시킬 이유가 없다"며 "FOMC 이후 달러 약세로 되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2회→3회로 상향
KB증권은 올해 연준의 물가 전망치가 1.9%에서 2.0%로 0.1%포인트(p)로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때 올해 중간값이 4회 인상으로 바뀌는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4회 인상을 내다보는 연준 인사가 종전 3명에서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내년은 3회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베이스(기본) 시나리오"라며 "미국 국채 10년물은 반락해 2.7%대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2%를 밑돌고, 1월 증시 급락의 경험도 있다"며 "연준은 6월 또는 9월에 물가를 보고 4회로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점도표가 아니더라도 파월 의장이 올해 4회 인상에 대한 신호를 조금이라도 준다면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3회→4회 인상
해외 투자은행(IB) 중에서는 이번 FOMC 점도표에서 연준이 올해 4회 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의견이 작지 않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FOMC의 점도표 변경과 상관없이 해외 IB들은 올해 4회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를 비롯해 JP모건,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노무라, UBS 등이 올해 4회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36.6% 반영하고 있다.
4회 인상이 아직 시장의 일반적인 의견은 아니지만, 한 달 전 24.2%에서 10% 이상 확률이 높아졌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해외 IB들은 아무래도 정보가 빠를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점도표가 바뀌지 않는다고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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