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스팟 개입과 FX스와프 폭락의 메커니즘
  • 일시 : 2018-03-27 13:35:05
  • 외환당국 스팟 개입과 FX스와프 폭락의 메커니즘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최근 외환(FX) 스와프 시장의 패닉성 분위기를 부추긴 배경으로 외환당국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투자 관련 에셋스와프 쏠림 현상이 뚜렷함에도 당국이 FX스와프 시장에서 정책성 매수(비드)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환시장 개입 내용에 대해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인 당국이 시장 관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현물환(스팟)과 FX스와프 시장을 연계해서 관리하는 외환당국의 패턴을 분석하면,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주줌해진 점이 정책성 비드를 부족하게 만든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외환당국은 스팟 환율이 급락할 때,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한다.

    해당 달러는 미국 국채를 매입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데 활용되기도 하지만, FX스와프 시장에 셀엔드바이(Sell&Buy. 스팟 매도 및 선물환 매수)로 달러를 공급하는 기능도 한다.

    환율이 빠르게 밀릴 때, FX스와프 시장에 비드가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올해 2월부터 달러-원 환율이 1,065원 선을 하단으로 지지받고 있어, 당국이 스팟 개입을 줄였고 자연스럽게 FX스와프 시장에 비드 주체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7일 근래 FX스와프 시장에서 당국의 비드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은행은 3개월 연속으로 총 67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 롱(매수) 포지션을 늘렸다.

    이는 2014년 4∼8월 5개월 연속 234억9천만 달러의 롱 포지션을 쌓은 이후 3년 반 만에 최대 규모다.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 1,050원대 급하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환율 방어가 이뤄졌다.

    작년 11월∼올해 1월 FX스와프 시장에 당국의 비드가 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최근 비드가 비어 보이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수급상 당국의 비드가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에셋스와프를 넘어서는 규모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FX스와프는 꾸준히 하락해 왔다.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 간 거래 체결이 쉽지 않고 한·미 금리역전 폭 확대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지 않고 있는 점이 FX스와프 급락을 부채질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최근 스팟 달러 매수 개입이 필요하지 않아, 당국의 신규 셀엔드바이가 없다"면서도 "기존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정도만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은행권의 한 스와프 딜러는 "며칠 당국이 모습을 보이면서, FX스와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지난해 11월∼올해 1월 선물환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3개월을 초과하는 기간물을 82억8천만 달러 사들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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